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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면서 조폭인 남자의 이야기' 라는 예고편과 시놉시스만 보고서는 막연하게 조폭영화의 또다른 변형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 영화, 맘에든다.

우선 이 영화의 포커스는 '조폭' 이 아니라 '아버지' 이다.
오직 가족만을 위해 힘들지만 즐겁게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조폭' 이라는 장치를 써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거다. 그러니 영화속에서 매번 다치고 부러져 병원신세를 지고 이제 그 생활마져 체력적으로 지쳐 악으로 버티는...그럼에도 생계를 위해 결코 그 바닥을 벗어날 수 없는 조폭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일반적인 우리들의 아버지를 떠올리는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이 될수밖에.

이 영화가 더욱 좋았던것은 악역이 없다는거다. 즉, 모든 캐릭터들의 모습에 당위성이 확실하다는거다.
모두가 자기만의 사정을 가지고 어쩔수 없이 행동할 뿐이다. 그러니 매번 싸움질에 경찰서와 병원을 밥먹듯이 드나들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주인공이나, 그런 남편을 더이상 견딜수 없어하는 아내나, 그런 아버지가 창피하고 부끄러운 딸이나...어느 누구 하나를 탓할수가 없다는거다. 결국 '가족' 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개봉 전 모든 마켓팅에서 '송강호' 라는 배우를 내세우더니만, 역시나 영화 자체가 송강호를 위한 배역과 영화더라. 만약 이 역할을 다른 배우가 했더라면 어땠을까. 나름 잘 소화했겠지만 송강호 만큼의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킬만한 캐릭터로 만들지는 못했을것 같다. 아마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주인공으로 송강호를 캐스팅 한 순간부터 거의 반 이상은 성공이 아니었나 싶다.

제목처럼 그다지 '우아' 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덧.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아한 세계' 음악감독이 바로 '칸노 요코' 더라. 애니 '카우보이 비밥' 과 최근엔 '허니와 클로버'의 음악을 담당했던 유명한 그 음악감독 말이다. 우아한 세계 예고편에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에서 차라가 부른 '마이웨이'가 들어갔길래 어떻게 된건가 했는데 칸노 요코가 음악 감독이라고 하니 이해가 간다. OST 나오면 바로 접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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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드 트랙백 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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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우아한 세계 (2007) 삭제

    TRACKBACK FROM lunamoth 4th 2007/04/09 12:54

    2007.04.05 개봉 | 15세 이상 | 112분 | 느와르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이내 상상을 벗어나는 아파트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 내음과 롯데리아 옆 공항 플랫폼처럼, 평소에는 느낄 수조차 없는 생활의 간극들. 누가 보지 않는다면 내팽개치고 싶다는 다케시의 경구로도 쉬이 설명되지 않을, 언젠가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우리네 당신의 초상을 제목 그대로, 칸노 요코의 유쾌한 음악과 더불어 절절한 반어법..

  2. Subject: 약간 싱거운 영화 - 우아한 세계 삭제

    TRACKBACK FROM Zoominsky S2 2007/04/13 17:10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제목은 '우아한 세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씨가 열연을 한다는 보도를 보고 무조건 본 영화. 더구나 40대 가장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해서 더욱 땡겼던 영화. 하지만 왠지 나와 참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과장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등 좀 당황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더보기 송강호의 무게감이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연기가 조금 흔들린다..

  3. Subject: 넘버3는 잊어라, 우아한 세계 삭제

    TRACKBACK FROM www.RayTopia.net 2007/04/13 17:37

    배우 송강호가 조폭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자연스럽게 넘버3를 떠올렸다. 비단 나 뿐일까. 송강호를 알고 넘버3를 아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똑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재미있거나 스릴 있는 조폭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게다가 영화를 홍보하는 측에서는 생활 느와르니 어쩌니 하는 문구를 퍼뜨렸고 자연스럽게 넘버3와 송강호를 연결시켰다. 그러니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된 건 전적으로..

  4. Subject: 우아한 세계 (The Show Must Go On, 2007) 삭제

    TRACKBACK FROM like a movie. 2007/07/17 20:58

    영화는 현재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위치와 고독을 말해주는 듯하다. 영화의 시점인 아버지 인구(송강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하루하루가 위험하고 고독하다. 언제 어디에서 칼침을 받을지 모르고 각목 맞는 정도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아내는 10년째 조폭 안그만두냐고 바가지고 딸은 차라리 칼에 맞아 죽어버리란다. 무엇때문에 칼에 찔리고 긴장을 놓지 않으며 살아왔는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자신도 가족들..

  5. Subject: 우아한 세계 삭제

    TRACKBACK FROM Tyche's story 2007/07/18 18:10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 감독의 작품이란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극장에 가서 봤을거다. 전에 O군한테 <우아한 세계>의 초대권을 받은 적 있다. 같이 갈 사람도 없고 구미도 당기지 않아 그냥 후배 K군에게 넘겼는데 내가 볼 걸 괜히 넘겨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다. 조직폭력 세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는 가족과 값비싼 전원주택에서 사는 '우아한 세계'를 꿈꾸는 한 가정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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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7/04/07 13:35

    아직 보진 못했는데 마지막 엔딩을 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우아한 세계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극장에선 못 볼것 같고 DVD나 사야겠습니다 ㅜㅜ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4/08 00:22

      아, 엔딩장면, 슈리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이 영화 엔딩도 참 좋더라구요. 재미있는 상황이긴 한데 마냥 웃을수만도 없는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장면이 좋았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개복치 2007/04/07 22:18

    재밌을 것 같았는데 이건 실망시키지 않는 모양이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4/08 00:24

      네, 괜찮습니다.(물론 개인 취향이지만..^^; )
      극장에서 봐도 아깝지 않을만한 영화인것 같아요. 배우 송강호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강추 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Hee 2007/04/07 22:57

    음...아직 못 봤는데..
    역시 봐야겠습니다.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4/08 00:25

      '생활느와르' 라는 포스터의 설명이 딱이더라구요.
      그런데 제 글을 읽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실망하시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되는군요.^^;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jjuya 2007/04/10 08:56

    오늘 오후에 회의 마치고 영화볼 생각인데, 주드님의 추천작과 필그레이님의 no.23 이 물망에 오르겠군요..ㅎ
    아아.. 잼나겠다 영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4/10 09:27

      그런데 제가 추천한 영화들 보시고 실망하심 어쩌나 싶네요. 영화라는게 워낙 주관적인것이다 보니..그래도 이 영화는 제 주변사람들 모두 괜찬하고 하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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