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하철 1호선'

보고듣고/공연/전시 2007. 9. 10. 12:31 Posted by 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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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생일을 맞아 함께 본 공연.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언젠가 꼭 한번 보려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닿아 보게 되었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 현재 3500회 이상 공연을 했다 하고, 해외 각국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유명한 뮤지컬 인지는 대강 알만하다. 또한 이 뮤지컬을 거쳐간 유명 배우들도 많다고 알고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배우는 조승우, 설경우, 황정민 등.

내용은 약혼자를 찾아 서울에 온 조선족 처녀가 서울에서 겪게되는 이야기 들이다. 그녀가 서울역에서 1호선을 타고 약혼자를 찾아 청량리역 588이라 불리었던 곳에서 겪는 이야기들. 이 뮤지컬은 시종일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하철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일회성 타인들에 대한 묘사, 588이란 공간에 대한 자조섞인 풍자, 무엇보다 '서울' 이란 공간에 대한 차갑고 냉정하면서도 한편으로 따뜻한 이중적인 시선이 인상깊었다. 94년부터 공연을 시작했다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공감이 가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니. 말 그래도 '이름값 하는' 뮤지컬 이었다.

요즘 '뮤지컬' 이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공연값이 너무나도 비싼데, 그런 공연들에 비해 '지하철 1호선'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 조금만 일찍 예매를 하면 30,000원에 맨 앞 자리에서 배우들에 몰입하며 공연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락 뮤지컬' 답게 공연내내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마치 밴드 공연장에 온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좁은 공간을 아주 알차게 활용한 무대장치들도 멋있었고.

이제 가을도 됐으니 문화생활좀 해야겠다 싶은 분들께 강력추천하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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