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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쿠란'을 보고 충동적으로 다시 보게 된 영화가 '불량 공주 모모코' 이다. 이 영화를 내가 처음 본건 2006년.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 포스터를 봤을때만해도 아무런 관심이 없던 영화였다. 아니, 오히려 유치하게 보이는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 때문에 꺼려졌던 영화라고 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그러다가 2006년 어느 주말에 아주 우연찮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얼마나 재미있던지 그때 혼자 미치도록 웃었던 기억이 지금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덕분에 아직 내 하드디스크를 차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영화가 되었고.

이 영화를 보기 전 까지 나는 '일본영화' 하면 무조건 '이와이슌지'감독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그보다 더 감동적인 음악들을 제일 먼저 떠올렸으나, '불량 공주 모모코' 라는 영화를 통해서 일본영화에 대한, 나아가서는 '일본'에 대한 내 관점이 확실히 전환됐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나라라니, 정말 특이하고 재미있고 색다르다 라는 느낌.

이 영화는 간단하게 말해 시골에사는 두 왕따 소녀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한명은 스스로를 공주라 생각해 차림이고 행동이고 무조건 공주스러운 아이고, 한명은 외로운것이 싫어 오히려 더 과격하게 행동하는 폭주족이 된 아이다. 딱 봐도 견적이 잘 안나오는 조합. 하지만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굴러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안되는 에피소드들로 무장을 하고있는 영화인데, 그것이 억지스럽다기 보다는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 모든 이야기들을 아우르는 나름 감동적인(?) 교훈까지. 영화를 다 보고나면 마음 한구석에 훈훈한 느낌마져 감돈다.

'츠치야 안나' 라는 배우를 처음 안 것도 이 영화를 통해서다. 그녀는 폭주족 '이치고' 역할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외모와 행동에 폼이라는 폼은 다 잡고 나오는데, 첫 등장부터 너무 강렬해서 영화를 보자마자 어떤 배우인지 찾아봤더랬다. 역시 풍기는 분위기처럼 범상치 않은 배우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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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의 첫 등장 장면.ㅋㅋ


중간중간 들어있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독특한 전개, 다양한 색과 무늬, 모양으로 넘쳐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인해 봐도봐도 즐거운 영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그동안 누구하고도 소통할 수 없던 두 여자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가까워지게되는 과정을 아주 멋지게 그린 영화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 또 다시 보고싶은 영화가 생겼으니 바로 '델마와 루이스'. 이 영화도 본 지 너무 오래되서 단편적인 장면들만 생각나는데, 이쯤에서 다시 보면 좋을것 같다. 이거 의도하지 않게 여성영화들의 복습으로 흘러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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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불량 공주 모모코 (下妻物語: Kamikaze Girls, 2004) / 유쾌한 캐릭터, 유쾌한 연출 삭제

    TRACKBACK FROM like a movie. 2007/09/27 14:05

    서울 상경전 마지막으로 본 영화, 24인치로 본 마지막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유쾌해서 다행이었어요. 일본 특유의 오버나 뻔뻔함이 이 영화의 주요 매력이라고 보는데 이게 참 센스있어요. 이기적인 주인공 모모코가 주변인물들과는 상관없다는 투로 관객들에게 설명을 한다거나 친구 이치고의 부탁을 여지없이 거절하며 배추를 친구로 삼으라며 말하는 장면, 그리고 도박장에서 좌절하는 친구와 모모코의 대비 같은 것들 같은 만화적인 연출이 참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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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 道 〕Ratukiel 卍 2007/09/26 09:25

    사쿠란 보고서 찾아봤었는데 '갸가 갸였구나' 란 반응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 갖고 있는 개성 있는 배우가 좋아요. 아래쪽 첫번째 사진 맘에 드는군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9/26 13:06

      일본영화들 보다보면 츠치야안나가 단역으로도 많이 나오는데 어디서곤 딱 알아볼 정도에요. 개성이 워낙 강하니. 게다가 배우로서도 놀랍지만 락커로서의 모습도 꽤나 멋지더군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inerge 2007/09/26 14:10

    오... 츠치야 안나가 직접 음악도 하는 모양이군요. 다재다능이네요.

    기회가 되시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도 한번 보세요.
    웃기고 울려주는 일본 영화의 진국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9/26 14:16

      위 포스트에 있는 '츠치야 안나' 링크 클릭하시면 거리콘서트 장면 동영상 있습니다. 만화 '나나'의 앨범작업을 했었다더군요. 영화 '나나'역할에도 노미네이트 됐었구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본 영화중에 하나지요. 저는 우에노주리 영 별로였는데 이 영화보고 좋아졌어요. '노다메 칸티빌레' 보고는 굳히기 들어갔구요.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Evelina 2007/09/26 23:04

    오호호~ 일본영화도 주제가 다양해서 재미있는 영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시작해서 그닥 본 영화는 많지 않지만 좋은 영화 많아요~ ㅎㅎ 우에노주리 좋아하시면 '무지개여신'도 '스윙걸즈'도 좋고, 전 사토시군을 좋아해서 '69'라던지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나 오다기리조 영화도 특색있어 좋습니다~ ㅎ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9/27 09:08

      네, 오다기리죠 좋아해서 많이 봤었죠~ 그가 나온 영화들은 대부분 봤답니다. 사토시 영화도 그렇구요. 무지개여신은 아직 안봤는데, 곧 섭렵해야겠군요.^^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7/09/27 14:05

    공주캐릭터와 건달캐릭터가 참 잘만난 영화같아요. 후반부 영화를 매듭지으면서 공주가 건달화되어가는게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서 지를까말까 고민중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9/27 15:15

      저는 결말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엔딩크레딧까지 모두다 맘에 들던데. 그리하여 공주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는거 아닐까요?ㅋㅋ 우리나라에선 이런 멋진 영화들이 왜 관심을 못받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내가 특이한건가..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agrage 2007/09/28 21:28

    이것도 정말 좋아요!! 맨처음에 보고 머 이런영화가 있어?? 라는 느낌으로 보다가 끝이될수록.. 잘 봤다! 라는 생각에 아주 아주 만족 ㅎ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09/29 00:55

      저도 처음에는 뭐 이런 황당한 영화가 있나 했는데, 정말 가면 갈수록 어찌나 재미있던지 완전 빠져들어서 봤어요. 엔딩 크레딧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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