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영화를 한편 추천해 줬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이번 주말에 갑자기 생각이나 영화를 찾아 틀었는데, 외국배우들이 나오는거다. 회사 동료는 분명 대만영화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영화 제목을 잘못 들었던 것이었다. 동료가 추천한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이었고, 내가 찾은 영화는 '말할 수 없는 사랑' 이었던것. 하지만 이것도 인연인것 같아 찾은 영화를 그냥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괜찮은(혹은 충격적인) 영화였다. 아마 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더 좋게 혹은 더 마음아프게 느껴졌을지도.
이 영화의 배경은 세계2차대전이 일어날 당시 프랑스다. 독일군이 유태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던 그 시대. 유태인이란 이유로 밀수업자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사라와 그녀가 어릴때부터 사랑했던 장, 그리고 장의 애인인 필립은(장과 필립은 동성애자다)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평화로운 한동안의 시간들을 보낸다. 그러다가 완벽한 형을 질투한 장의 동생의 섣부른 행동으로 인해 장은 독일군에 잡혀가게 되고,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음애도 단지 그가 '동성애자' 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학대와 함께 실험대상이 되고만다.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2차대전당시에 독일군이 학살을 했던건 유태인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들도 포함 되었다고 한다. 당시 유태인들이 가슴에 노란색 별모양을 달고 다녔던것 처럼 동성애자들에겐 분홍색 삼각형을 달게 했다고도 한다. 학대와 학살의 강도 역시 비슷했던듯. 이 영화 속에서도 동성애자로 파리에서 붙잡힌 '장'은 독일의 강제수용소로 이송되어 영문도 모른채 무자비한 학대를 받는다.
영화의 엔딩부분에는 이 영화의 내용이 단순한 허구가 아님을 뒷받침하는 멘트가 나오는데, 그에 따르면 1933년에서 1945년 사이에 10만명의 동성애자들이 체포되었고, 그중 만 오천명 가량은 수용소에서 죽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건 동성애자들의 학대를 정당화 하는 법이 1945년에 만들어 졌는데, 그 법이 1981년까지 철폐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이라고 그다지 나아진것은 없는것 같다. 우리나라만 봐도 요새 '차별금지법안'에 '동성애' 항목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가지고 말이 많지 않은가. 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법무부나 모두 이해가 안간다. 세상에 차별받아도 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말이다. 뭐, 법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들 앞에서 '차별금지법안'이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영화의 대사중에 '장'이 자신이 동성애자인것을 알고 화를내는 동생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솔직히 나 역시 그들을 백퍼센트 이해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래의 대사에 공감하는 바이다.
네 파란 눈은 네가 선택한거야?
이것도 마찬가지야. 내가 남자를 사랑하기로 선택한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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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안 사실이군요... 동성애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집시, 무당(유럽쪽 용어는 모르겠지만..) ..도 포함되었다죠.
2007/11/04 22:56 [ ADDR : EDIT/ DEL : REPLY ]그렇군요. 인권유린도 역사가 깊네요.-_-;
2007/11/05 08:59 [ ADDR : EDIT/ DEL ]동성애 관련 영화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소년은 울지 않는다>였어요.
2007/11/04 23:37 [ ADDR : EDIT/ DEL : REPLY ]다수인 자기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정없이 가해버리는 폭력.
그 영화, 끝까지 보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7/11/05 09:00 [ ADDR : EDIT/ DEL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