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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911테러 사건으로 아내와 세 딸을 잃은 '찰리 파인먼' 이란 남자의 이야기다. 그와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앨런은 우연히 거리에서 찰리를 발견하고 그에게 아는척을 하지만, 찰리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때론 아이처럼 천진난만 하다가도, 때론 거칠고 폭력적으로 모든걸 삼켜버릴듯이 폭발한다. 앨런은 찰리 곁에서 조금씩 그가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고, 결국 찰리는 자신 깊숙히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며 조금씩 스스로를 치유해 간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떠한 '사건'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는, 그 사건으로 인해 남겨진 '사람'에 대해 집중했다는 점이다. 원치 않게 혼자 남겨진 사람이 짊어져야 할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남겨진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이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와 자책감으로 스스로를 원망하게 될것이다. 영화 속 찰리가 사고가 나기 전, 부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부억을 고쳐달라'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여 계속 혼자서 부억의 싱크대를 바꾸고 타일을 바꾸는데 집착하는 것 처럼 말이다.

어떻게보면 이 영화는 조금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밋밋하기도 하고 조금은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혼자 남겨진 주인공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과정을 표현하기엔 더없이 좋은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찰리 파인먼' 역할의 '아담 샌들러'는 이제 국한된 장르를 뛰어넘어 배우로서 어느 경지에 오른듯 하다. '펀치 드렁크 러브' 에서 맡은 캐릭터에 이어 '레인 오버 미' 에서 연기한 이 캐릭터도 굉장히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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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드 트랙백 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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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Reign Over Me 삭제

    TRACKBACK FROM Sleepy Tiger 2008/01/08 22:21

    액션영화 매니아인 옥토, 훈훈한 영화에 감동받았다.제목은 'Reign Over Me' 다. 그러니까..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찰리는 비행기사고로 일가족을 한순간에 잃고 행복했던, 그만큼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과거를 기억못하는척 한다.치과 의사이자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알렌은 우연히 길에서 (자신을 기억못하는)찰리를 발견하고 호기심 반, 연민 반으로 접근하나 찰리의 증세가 만만치 않다.이때부터 '찰리 정상인 만들기'를 목표로 한...

  2. Subject: <레인 오버 미> 삭제

    TRACKBACK FROM 말씀하시면. 2008/01/17 04:13

    Let in the unexpected.영화의 메인 포스터에 있는 단 한줄의 헤드카피...왜 나는 그걸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Based on the true stroy)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이 영화, 개봉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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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8/01/06 20:09

    영화를 보면서, 성수대교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가 7년 후인지 10년 후 인지..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뉴스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구 지하철 방화때는 그 지역에 살아서... 참사장면들이 내가 자주 가던 곳이라서 그런지.. 너무 마음아프더군요. 이런 사건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땐 이용해 먹는다는 느낌이 안들었으면 좋겠는데.... 최근에 본 <내사랑>과 <레인 오버 미>가 비교되기도 하더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07 11:18

      '내사랑'은 아직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왠지 별루일것 같았어요. 강짱이 나오는 영화라 왠만하면 봤을텐데.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들이야 작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재죠. 그걸 어떻게 잘 가공하느냐가 관건인데, '내사랑'은 그걸 잘 못했나봐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하루 2008/01/07 23:23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담샌들러가 부인의 부모님께 길을 걸어도 어떻게 해도 부인이 자꾸 보인다는 그런 말을 하는 장면...
    참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08 10:13

      그 장면이 클라이막스지. 나도 그 대목에서 울컥했음..ㅜ_ㅜ

  3. addr | edit/del | reply brownlily 2008/01/08 09:08

    부엌의 싱크대를 바꾸고 타일을 바꾸는데 집착하는..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ㅜㅜ
    주말에 봐야겠어요...
    수정씨도 이미 봤을만한 영화이긴 한데.'once'와 '나쵸 리브레'.
    최근에 본 영화인데 넘 좋더라구요.
    안봤음 함 봐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08 10:15

      가까이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 더욱 좋았어요. 지금까지의 취향으로 봐서는 분명 이대리님도 맘에 들어하실것 같습니다.^^

      참, 원스는봤는데 나쵸 리브레는 아직 못봤어요~ 조만간 추천 접수하겠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okto 2008/01/08 22:27

    몰래 트랙백 쏘고 가셨더군요^^
    좋은 영화를 소개한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또 좋은 블로그를 하나 알게되어 기분이 좋네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좋은 리뷰 많이 올려주세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08 22:35

      저는 어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다른분들 리뷰를 왠만해서 안보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 리뷰를 남긴 후에는 다른 분들은 나와 어떻게 다르게 보셨을지 궁금해서 많이 찾아보는 편이거든요. 그중에서 흥미롭게 읽은 글들에는 트랙백도 걸구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새로운 블로거 분들도 만나게 되고 좋더라구요. 암튼 반갑습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생강 2008/01/08 23:59

    살짝 들렀다 갑니다. '와, 취향이 참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살짝 생각해 봤습니다.

    츠치야 안나에 대한 글을 읽어봤는데, 츠치야 안나에 대해 알게 된 과정도 상당히 비슷해서 제가 쓴 글 같았어요. '도로로'만 빼고.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09 09:17

      취향이 비슷한 분을 또 만나게 되었네요! 제 취향이 평범하다 생각하진 않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저와 비슷하신 분들 많이 만나게 된것 같습니다. 암튼 반갑습니다~!

      참, 다음번엔 깊게 들렀다 가시길..^^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hain 2008/01/11 01:50

    전체적으로 비난받고 관심받던 사건이든.. 아니든..
    사고란 건 개인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겠죠..
    사건 사고가 많아질수록 '인간' 한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선이 늘어났으면 해요..
    이런 영화처럼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1/11 13:18

      그렇죠. 저도 얼마전에 군 총기 난사 사건과 제 대학동기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섬짓 하더라구요. 가족들은 정말 충격이 너무너무 크겠죠. 영화라는 도구가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좋을것 같아요. 이 영화도 그런 면에서 참 멋지다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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