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1 00:03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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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의 M에 이어 회사 팀원들과 함께 본 두번째 영화. 제한된 시간 내 영화를 보고 회사에 다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보고싶은 영화를 골랐다'기 보다는 '시간이 맞는 영화를 골랐다'고 이야기 하는것이 맞겠다. 마침 오늘 우리의 시간에 딱 맞아떨어졌던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내가 이런류(?)의 영화들에 기대하는것은 딱 두가지다. 바로 '감동' 과 '공감'. 이 두가지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이끌어 낸다면, 궂이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우생순'이 이 두가지를 적절하게 잘 이끌어 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이 두가지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한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시나리오' 인것 같다. 이 영화 역시 원작 소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원작 소설이 이 영화와 똑같은 플롯을 가지고 있다면 정윤철 감독이 궂이 왜 그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을지 의문이다. 월급도 제대로 못받으면서 느는건 담배 뿐인 삶에 찌든 다큐멘터리 피디라는 설정도 굉장히 진부하고 이상한 행동을 일삼으며 자칭 '슈퍼맨' 이라고 말하며 다니는 한 남자도 그다지 새롭지 않은데, 이 둘의 캐릭터만 놓고 봐도 어느정도 예상되는 이야기를 이 영화는 궂이 돌리고 풀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설정에서의 중요한 부분은 과연 이 '슈퍼맨'이 어떤 사연을 간직하고 있느냐인데, 스포일러가 될것같아 자세한 언급을 하진 않겠지만 그 이유 역시 너무 억지스럽고 급작스럽다. 물론 그 모든게 실제상황이라 생각하면 충분이 끔찍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영화의 흐름이 계속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형태로 가다 보니 뭔가 더욱 극적이고 깜짝놀란만한 것을 기대하게 된것이다.

차라리 '영화' 보다는 영화속에 나오는 설정처럼 '인간극장' 같은 프로그램 소재로서 더 어울릴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나 스스로도 이런 이야기에 감동 받을만큼의 여유가 없는것도 사실이고.

황정민과 전지현은 정윤철 감독의 네임벨류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도 이 영화에 출연했을지는 의문. 특히나 '전지현'은 아무리봐도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지 못하는것 같다. 이번엔 나름 망가지는 역할에 도전을 했으나, 흐트러진 외모를 제외하고는 그 전과 그다지 다른것을 못느끼겠더라. 특히 이번 영화 보고 새롭게 느낀것은 전지현의 목소리가 뭔가 좀 이상하다는것. 마치 영화 속 전지현의 모습과 목소리가 따로 분리된듯한 느낌이랄까. 암튼 다음번엔 비중이 낮더라도, 배우로서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길 기대해 본다.


덧. 개인적으로 위의 포스터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로하여금 이 영화를 보고싶게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저 포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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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리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2008/02/01 01:01 delete

    정윤철 감독의 전작들을 모두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말아톤"은 조승우 때문에, 입대 3일 앞두고 메가박스에서 했던 유료시사회를 통해서, "좋지아니한가"는 박해일이 나온다기에(우정출연이었지만서도.. 정작 그가 주연으로 나온 "극락도 살인사건"은 못 본...) 봤습니다. 그런 두 전작을 통해서 이번 "슈퍼맨이 되었던 사나이"(이하 슈퍼맨)에서야 비로소 정윤철 감독 연출이라는 이유 때문에 봤습니다.(우연찮게 시사회를 통해 봤지만, 아니었다면 개봉날 봤을거..

  2. Subject 친구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2008)

    Tracked from 1004ant의 한일영화 이야기 2008/02/03 21:37 delete

    유일한님의 원작들을 워낙 좋아해서.. 필견(?)해야 하는 영화였어요. 배우야 검은 집에서 한번 대실망을 안겨준 황정민이지만, 한 남자의 샴푸소비에 대변화를 일으켰던 전지현이 나오잖아요. 원작에 조금씩 살을 넣은 점 중 5.18 민주항쟁과 연결고리를 만든 점이 조금 더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외는 원작자가 제작자여서 그런지...원작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비슷한 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3. Subject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02/04 23:32 delete

    →공식홈페이지 3년째 방송용 휴먼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송수정 PD는 자기가 다루는 프로그램 내용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환멸과 실망으로 가득한 골초 노처녀. 팍팍한 일상에 질려버린 수정은 밀린 월급 대신 촬영용 카메라를 집어들고 나와 자연다큐를 찍으러 아프리카로 가려 하지만 현지에 가 있던 촬영팀에게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좌절하고 만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수정은 우연히 날치기에게 카메라를 도둑맞고, 다른 시민들이 모두 못본체하는...

  4. Subject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조화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Tracked from 바위풀의 이야기 2008/02/05 19:09 delete

    *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나온다, 오랜만에 전지현의 출연작이다 등 상영 전부터 이래저래 소문을 몰고 다니던 영화였다. 하지만 <말아톤>을 제대로 보지 않았기에 정윤철 감독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고 황정민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를 선택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전지현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전지현이 나온 영화는 (공..

  1. BlogIcon Stephan 2008/02/01 01:01 address edit & del reply

    배우와 감독 사이의 윈윈 전략을 구상했다랄까요.

    배우들은 어느 정도 작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감독이기에, 감독은 스타마케팅을 통해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배우들이기에...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지만요^^

    • BlogIcon 주드 2008/02/01 10:32 address edit & del

      결과가 정말 별로더군요. 윈윈도 좋지만, 영화라는게 한가지만 만족해서는 힘들다는걸 여실히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특히 정윤철 감독은 전작에 비해서 퇴보한 느낌마져 드네요. 제 기대가 너무 컷던것도 같구요.

  2. BlogIcon 아쉬타카 2008/02/01 02:3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별 두개군요...혹시나 했는데 주변의 평들이 전부 다 안좋네요..
    황정민 때문에 볼까도 했으나 역시나 접어야할듯;;;

    • BlogIcon 주드 2008/02/01 10:34 address edit & del

      황정민의 연기는 여전히 좋지만, 캐릭터가 워낙 진부한지라 그다지 빛을 못 발하는것 같습니다. 아마 전지현씨 팬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만족할지도 모르겠어요. 연기는 예전과 달라진게 없으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3. BlogIcon 생강 2008/02/02 22:5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영화는 안 봤지만, 포스터에 전지현이 빠졌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소속사 입김 때문에 억지로 구겨넣은 느낌? 옆에 황정민은 정말 그 역할같은 느낌인데. 하나도 안 멋지지만 찡한 폼 하며...

    이런 악담을ㅎㅎㅎㅎㅎ왠지 전지현한테 미안해지네요.

    • BlogIcon 주드 2008/02/03 12:39 address edit & del

      그런데 실제 영화속에서도 전지현은 뭔가 어색한 느낌이에요. 나름 망가지려고 작정을 한것 같은데, 너무 연기같다는..-_-;

  4. BlogIcon 신어지 2008/02/03 20:38 address edit & del reply

    주드님에게서 별 2개 받는거 쉬운 일이 아닌데... 슈퍼맨이 해냈군요. ㅋ
    전지현은 <4인용 식탁>에서도 나름 괜찮았어요.

    • BlogIcon 주드 2008/02/03 21:40 address edit & del

      하하하. 정말 예리하십니다. 별 두개를 줄까 세개를 줄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리뷰를 쓰다보니 좋은말이 별로 나오질 않아 두개를 줬거든요. 점점 별점이 별로 의미 없어지는것 같아 조만간 별점제를 없앨까도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전지현..4인용 식탁이 있었군요! 생각해보니 전지현이 나온 영화중에 제가 유일하게 좋게 본 영화였네요.

  5. BlogIcon 1004ant 2008/02/03 21:42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소설(?) , 원작이야기라고 해야 할런지.. 아주 짧은 단편영화 분량의 이야기에요. 그 이야기에다가, 전지현들어가고, 대머리 악당들어가고... 주드님 감정이 메말랐어욧 !

    • BlogIcon 주드 2008/02/03 21:54 address edit & del

      네~ 저 감정 메말랐습니다.-_-; 정말이지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놀랐답니다.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는 좀 웃어주고, 감동도 받아야 하는데 왜 죄다 너무 작위적이란 생각만 드는지 말입니다. 슈퍼맨이 살기엔 너무 메마른 세상에 저 또한 살고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