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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은 나에겐 금지옥엽, 첨밀밀 등의 멜로영화 감독으로 기억되는 '진가신' 감독이 만든 시대극이자, 전쟁물이다. 우선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었고, 주연배우가 무려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라니..어렸을때 처음 비디오로 홍콩영화들을 보면서 영화에 빠져들었던 나에겐 놓칠 수 없는 작품인 것이다.

중국의 시대극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인 '남자들의 목숨을 건 결의'가 이 영화의 주제다. 영화를 보기 전 까지는 제목인 '명장'이 '이름난 장수'를 뜻하는 단어인줄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의 명장은 그 뜻이 아니라 '이제부터 형제로서 죽을때까지 함께 하자'는 의식(?)을 뜻하는 단어 이더라. 영화는 이렇게 굳은 결의를 다진 세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의 배경이 '19세기 중엽의 중국'일 뿐이지, 캐릭터들이나 이야기의 구성은 기존의 많은 영화들과 다를게 없다. 방청운(이연결), 조이호(유덕화), 강오양(금성무)는 먹을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살리려는 소박한 마음으로 마을의 장정들을 모아 청나라 군대에 들어가 적은 인원으로 전투에 승리하는 등의 공을 세운다. 하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신의'를 져버리면 안된다는 조이호와 전쟁중에는 적을 속이는 한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는 방청운 사이에 골이 생기기 시작하고, 방청운이 조이호의 부인에게 마음이 있는것을 알게된 강오양은 둘 사이의 불화가 한 여자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지만, 방청운의 마음을 흔들었던건 권력에 대한 욕심이었다.

영화를 보며 조금 의아했던점은 나름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방청운'이 굉장히 동정어린 시선으로 묘사됐다는 점이다. 형제의 여자에게 마음을 두고, 권력을 위해 결국 형제를 버렸음에도 왠지 그가 측은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결말의 비극을 짐작했기 때문에 그랬을까. 영화를 보면서 드라마 '하얀거탑'을 떠올린 이유도 그래서 인것 같다.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대규모 전투씬 등의 볼거리는 근래 중국 영화들 중에 단연 최고다. 하지만 단순하고 고전적인 스토리라인이 이 영화를 조금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단점인듯. 개인적으론 오랜만에 깊이있는 시대물을 본것같아 나쁘지 않았다.


덧. 영화 예고편을 보며 예상했던 내용과 본 영화가 이렇게 다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예고편을 보면서는 당연히 '유덕화'가 큰형님으로 나오는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연걸'이 큰형님 역할이었던것. 큰형님 역할의 배우가 달라지니 대사 하나 행동 하나 자체도 내가 예상했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진행됐던거다. 꽤 신기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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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드 트랙백 5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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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장 (The Warlords, 2007) 스포일러 많이 있음. 일요일, 성당대신 영화관에 갔다. 그냥 정신없는 중국무술영화나 보자, 그러고 갔는데 참..왜케 슬픈건지... 그 세명의 의형제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어서 참 슬펐고, 또 그 세명 모두 넘 잘생기고 멋있어서 (이연걸은 약간..쫌..-.-) 더 슬펐다. CG나 와이어가 없어서 날아다니는 사람들은 안봐도 되었고, 꽤 현실적인 전투장면이 인상깊었지만 무엇보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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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신어지 2008/02/03 20:41

    저도 당근 류덕화가 큰 형님일 걸로 생각했는데 말이죠.
    암튼 너무 가오만 잡다 끝나는 영화가 아니어서 참 좋았습니다.
    방청운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신 건 다른 두 배우에 비해
    미모가 딸렸기 때문일까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3 21:49

      헛. 방청운을 안타깝게 느낀것은 진정 저 혼자란 말입니까.ㅋㅋ
      외모때문은 아니었구요..처음 등장에서 부터 마지막 최후까지 '무작정 나쁜' 이 아니라 '왠지 이해할 수 있을'만한 당위성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하얀거탑'의 장준혁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던것 처럼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2/03 22:18

      ㅋㅋ 농담이고요. 방청운을 전형적인 악인으로 다루지 않은 게 확실합니다. 영화의 중심이 비교적 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이호 보다 방청운에게 더 쏠리고 있는 건 그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 또는 중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감독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4 12:55

      마지막에 쓰신 문장에 굉장히 공감되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8/02/04 00:24

    스토리라인이 별로였나 봐요. 전 너무 몰입해서 봤는지 방청운 욕 버럭 해가면서 보느라 재미있었는데^^; 저도 당연히 유덕화가 맏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4 12:57

      역시 유덕화를 맏형으로 생각하신 분이 저 혼자는 아니었군요.ㅎㅎ 스토리 전개상 약간 관습적인 부분들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신선한 느낌은 좀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무게나 구성은 참 좋았지만요.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천군 2008/02/04 11:46

    무게감 있는 영화.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도 유덕화가 맏형이 될거라 생각했는데...그래도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무리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아웅~이연걸 너무 좋아요. 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4 12:58

      정말 세 배우를 한꺼번에 보니 그것만으로도 즐겁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이연걸 보다는 유덕화쪽으로 더 쏠립니다만.^^;

  4. addr | edit/del | reply 2008/02/04 17:5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4 18:40

      제가 기분 나쁠것 까지야 뭐 있겠습니까. 저야 글을 잘 었었다는 표식을 남긴것이었는데, 언짢으셨다면 오히려 제가 사과를 드려야 될것 같군요. :)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rue 2008/02/05 22:32

    역시 많은 분들이 이미 보시기도 하셨고 트랙백도 많으신..ㅎㅎ

    우연일까요 전 오늘 비디오로 '묵공(墨攻)을 봤습니다..

    명장도 꼭 보고 싶네요^^
    진가신 감독은 전 '퍼햅스 러브'도 괜찮게 봤습니다..하핫..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화쓰는웹기획자님^^
    전 영화를 많이 볼것 같아요..TV도..^^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7 13:24

      묵공은 아직 못봤어요. 퍼햅스 러브도. 둘다 보고는 싶은데, 막상 보려고하면 망설여지는..그런 영화라.
      트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저 역시 이번 연휴도 영화+책+음악 일것 같습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rue 2008/02/07 07:21

    명장이 조조로 하면 보려고 했는데...달랑 1회 상영인 멀티플렉스..
    이번엔 놓칠것 같습니당;;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07 13:24

      극장에서 힘들다면 디비디를 노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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