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새 날씨가 참 좋다. 한두차례 눈이 오더니만, 이젠 바람에서부터 봄기운이 느껴지는듯 하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봤다. 장소는 경복궁역 부근에 있다는 부암동. 어떤 블로거분의 설명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는데, 정말 서울 시내에 이런곳이 있는줄은 몰랐다.
부암동의 전체적인 느낌은 위의 사진 속 풍경과 비슷하다. 자세히 보면, 빨간 장식이 되어있는 곳은 와인바 이고, 바로 옆 이용원은 족히 30년은 넘은듯한 옛날식 이발소다. 이렇듯 부암동은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느낌이다. 그런데 그게 신기하게도 참 잘어울렸다.
이발소 맞은편의 에스프레소 가게. 출사 다녀와서 알아보니 이곳이 꽤 유명한 커피집 이더라. 나중엔 이곳에서 커피한잔 마셔봐야겠다. 이 커피집 느낌을 보면 알겠지만, 부암동엔 꽤 독특한 느낌의 별장식(?)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반면에 한옥으로 된 전통 가옥들도 눈에 띄었고.
이곳은 창의문측 서울 성곽 올라가는 길이다. 부암동에 창의문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렇듯 길게 서울 성곽이 이어졌을줄은 몰랐다. 멋모르고 사람들 따라서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신청서까지 쓰고 성곽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끝도 없이 이어진 계단행렬에 지쳐서 포기. 분명 부암동을 구경하러 온것이지 산행을 하러간것은 아니었단 말이다;
예상치 않았던 산행에 지친몸(?)을 이끌고 찾은 곳은 부암동의 명물 이라는 손만두집이다. 역시나 소문답게 가게안은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나는 떡만둣국을 먹고 친구는 만둣국을 먹었는데, 역시 명성만큼이나 너무나 맛있더라. 개인적으로 만두를 굉장히 좋아하는 관계로 더욱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동네안으로 들어섰다. 이 동네는 신기하게도 곳곳에 특이한 카페들이 숨어있더라. 어쩌다보니 찾아가게 된 카페는 위 사진에 표시되어있는 '산모퉁이' 라는 곳이다. 알고보니 이곳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에서 최한성(이선균)의 집으로 나왔던 그곳. 원래는 카페인데, 개조해서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듯.
길따라 1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카페 '산모퉁이'. 이곳이 드라마 '커프'의 최한성의 집으로 등장했던 그곳이다. 문패에 '최한성'이라 적어놓은 센스!
이날 날씨가 정말 따뜻했던지라, 옥상의 테라스로 올라가서 차를 마셨다. 지대가 높아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참 멋졌음.
역시 이곳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흔적이 가득했다. 관련 사진이며, 대본이며, 소품들까지. 사실 이 카페의 위치가 그다지 좋은것도 아니고, 차 맛이 굉장히 뛰어나거나 가격이 싼것도 아닌데가다 셀프서비스 인데도, 지하부터 옥상 테라스까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기에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이곳은 최한성 집 마당. 드라마 속에서 최한성과 고은찬이 타고놀던 돌로된 목마가 있더라. 드라마에서 볼때는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너무나 좁아서 좀 실망스러웠던 공간.
카페를 나와 산책로를 찾아갔다. 지도만 봐서는 금방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또 산행에 맞먹는 수준이라 아예 돌아서 나왔다;
암튼 '부암동' 이란 곳. 우연하게 알게되어 찾아가 보았지만, 굉장히 특이한 느낌으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 나름 서울은, 그 중에서도 종로는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이 있을줄은 몰랐다. 다음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찾아가 중간에 포기한 창의문 성곽과 산책로 코스를 완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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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nt 2008/03/10 08:10
<커피프린스1호점> 탐방기같습니당~ 앞마당에 있는 말석상(?)에 한번 올라타보시지 그러셨어용~ 저는 그런 기회가 생기면 올라타볼 건 같아요.. 아하..주드님도 올라탔지만, 사진만 안찍은걸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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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2008/03/10 21:50
이곳에 커프 촬영지가 있다는 사실은 한참뒤에 알았어요. 그곳이 카페인지도 몰랐구요. 참고로 말석상(?)은 그냥 구경만 했답니다. 저 말고도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었거든요. 소심해서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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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2008/03/11 18:35
무심코 보다가..드라마 촬영지라니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사진도 잘 찍으셨어요^^ 삼각대라도 놓고 찍으신 것들인지 깔끔하게..
저는 대학로 낙산공원인가 거기 가보고 싶던데.^^-
주드 2008/03/11 22:05
요새 술을 좀 줄였던이 손이 덜 떨리나 봅니다. 하핫.^^;
낙산공원도 가봤는데(여기 드라마 '네멋' 촬영지죠!), 저는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 날씨가 안좋아서 노을을 제대로 못봐 그런지. 낙산공원에는 저녁때쯤 가셔서 꼭 노을을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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