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겨냥해서 나온 전형적인 기획영화. 러브액츄얼리 이후로 이런 구성의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러브액츄얼리를 통해 처음 봤을때는 굉장히 신선하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으나 몇번 재탕을 하니 이젠 식상함의 극치다. 또한 이런 구성의 영화들이 놓치고 있는것이 있는데, 러브액츄얼리가 크게 성공한 이유는 이런 구성의 독특함도 물론 한몫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플롯이 탄탄하고 재미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면에서 '내 사랑'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
4커플의 이야기 중 그나마 가장 재미있었던것이 이연희와 정일우의 에피소드. 사실 이 에피소드도 마치 주말 쇼프로의 '반전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옴직한 플롯이었으나 배우들 때문인지 나름 재밌었다. 그 외의 에피소드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정도.
우선 영화 보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에피소드가 류승룡과 임정은의 에피소드 였는데, 이건 뭐 뻔한 클리쉐들로 무장한 90년대 중반쯤에 나올법한 신파(?) 더라. 게다가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임정은의 독백은 영화의 흐름과 어찌나 동떨어지던지.
최강희와 감우성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황당무계. 최강희를 4차원 소녀로 설정한것은 뭐 그렇다 치겠는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처음에 난 최강희가 감우성에게만 보이는 유령같은 존재인줄 알았다. 더불어 대사도 어찌나 난감하던지. 결론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한숨만. 지하철 2호선이 등장하는 영화는 올해 3번째 인데 그 중에서 이 영화가 최악이다. 게다가 이 영화로인해 앞으로 지하철 장면 촬영이 금지 되었다니 참나.
이한감독은 '연애소설'때 까지만해도 참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 도대체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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