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는 공포 혹은 재난 영화로서는 드물게 철학적인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단순히 한곳에 모인 사람들이 적의 습격을 받는다는 설정에서 이 영화가 한발짝 나아간 것은 결론에서 보여지는 공허함과 허탈함 때문인데, 이 결론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공감이 갈만한 '인간의 선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영화의 결론은 더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주인공은 영화속에서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상대하게 된다. 외부의 적은 짙은 안개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번식하여 거대한 몸집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곤충(?)이며, 내부의 적은 이 곤충들로 인해 공포의 질린 사람들을 종교의 힘으로 선동하려는 여자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신도들이다.
이쯤해서 주인공 남자와 몇몇 사람들의 선택은 언뜻 적절해 보인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벗어난 새로운 곳으로에 대한 희망은 당장의 공포를 잠식시킬 만큼의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론은 유일하다고 생각했던 그 방법을 무모한 선택이었다고 치부해 버리며, 결국 주인공에게 절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운명의 장난이라 하기엔 너무 잔인한 상황. 때문에 나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그 이후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과연 그는, 도시는,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왠지 모르게 지금의 현실과 교차하는 부분이 있었던것도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이유 중 하나이다.
스티븐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묵직한 공포영화 미스트. 단순하고 자극적이기만한 공포영화에 지친 분들께 추천할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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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스트 (The Mist, 2007)
2008/04/20 18:06
★★★☆☆ 지난 1월 개봉작들 가운데 단연 킹왕짱이시라고 지인들(평균값에 맞춰 사시는 분들은 아닙니다)께서 입을 모아 추천하셨던 <미스트>를 드디어 봤습니다. 이 영화 사실 극장 개봉 당시에 주말에 보려고 예매를 했었는데 20시를 22시로 잘못 알고 가는 바람에 팝콘과 콜라만 손에 들고 집으로 되돌아야 했던, 개인적으로 무척 쓰라린 기억을 남겨준 작품입니다. 당시에 발견된 급성 치매 증상은 <추격자>를 보려고 했던 때에도 발병, 상영 시간 직전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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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지 2008/04/20 18:11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보려는 인간의 노력을 모두 공허한 것으로
내동댕이쳐 버리더군요.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았을텐데 영화 상에선
약간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허망함이었어요.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후일담이란 <우주전쟁>과 비슷한 무엇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드 2008/04/21 09:03
저는 그 결론때문에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놀라웠어요.
만약 영화를보며 모두가 예상할만한 결론으로 흘러갔다면 제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느낄만한 이유가 없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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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2008/04/26 01:12
씨네21 기사를 오랫만에 탐독하다가..ㅎㅎ 미스트 부분에서 스포일러 보고 헉했답니다..;;
저도 조만간 감상하고 와서 읽고 덧글 남길게요..^^-
주드 2008/04/26 14:06
보셨다는 스포일러가 혹시 결말에 관한것은 아니죠? 이 영화 결말을 아는것은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정체를 아는것과 비슷한 수준인것 같거든요. 트루님의 감상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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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2008/04/30 15:58
그게...정성일 허문영 김소영씨 대담이었는데....
너무 놀라 확 책을 덮었어서 잘은 모르겠는데...
아주 중요한것 같아요...ㅠ
^^;; 덧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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