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남자접대부 즉, '호스트'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호스트' 라는 소재와 포스터에서 전해지는 느낌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는 분명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그들의 '화려함' 보다는 '외로움' 이기 때문이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호스트' 라는 주인공들의 직업은 단지 이들의 외로움을 더욱 극대화 시키면서 그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하나의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윤종빈 감독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를 생각해 보면, 이번 영화에 대한 감독의 선택은 짐작할 만 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주변의 누구를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 짊어져야 할 무게가 너무 커서 감당하지 못하는 청춘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벗어날수도, 돌이킬수도 없는 선택 앞에서 그들이 느끼는 절박함과 공허함은 단지 보는것 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다.
아쉬웠던 점은 충분히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었음에도,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버려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윤종빈 감독이 첫 상업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많이 제어하려고 노력한듯한 느낌이다. 덕분에 신선한 느낌이 많이 떨어진듯.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것 처럼 하정우는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우려했던 윤계상 역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오히려 너무나 변함없는 윤진서의 연기가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으나 영화에 방해 될 정도는 아닌듯.
개인적으론 이런류의 청춘물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푸르고 맑은 5월을 조금 슬프게 만들 수 있기에 선뜻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다. 그래도 상관없다면 주저말고 극장으로 고고씽.
덧. 주인공이 일하는 호스트바 부근이 왠지 낯익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회사 바로 맞은편 골목이더라. 주로 새벽에 촬영을 해서 몰랐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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