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난 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어떤 편견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주변 대부분 사람들이 이 영화가 꽤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얼마만큼의 기대치를 품은채 영화를 봤던 것이다. 그러니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는 느낌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혹은 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수도... 작년 이맘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던 '트랜스포머'를 보고서도 난 지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우선 내가 '아이언 맨'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원작 만화를 읽지 않은 관객에 대한 배려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설정만으로 이 엄청난 이야기에 공감을 하기엔 스토리상의 과장과 비약이 너무 심하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모두가 인정할만한 천재라고 설명하며 넘어가는 부분은 그렇다 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열악한 재료를 가지고 뚝딱뚝딱 초기의 아이언맨을 만드는 과정도 그렇고, 토니 스타크가 깨달음(?)을 얻어 근본적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도 그렇고..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부분들을 그냥 대충대충 두루뭉실 넘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보기엔 위에 설명한 각각의 과정들로만도 충분히 영화 한편씩 나올것 같은데.
게다가 또 너무나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는 어떤가. 최소한 주인공과의 멜로 라인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한채 그냥 주변을 빙빙 돌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갑자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다소 스토리 껴맞추기의 희생양이 된듯한 캐릭터다. 기네스 펠트로 정도 되는 배우는 궂이 이런 역할 안해도 될것 같은데...블록버스터라 출연한건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커서 비판을 먼저 늘어놓았던것 같은데, 솔직히 대중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영화다. 블록버스터 답게 화려하고 속도감있는 장면들도 많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금만 더 깊이있게 캐릭터들을 다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다.
덧1. 무려 전주까지 내려가서 '아이언 맨'을 보고 왔다. 어찌된 사연(?)인지는 전주영화제 후기 포스팅 하면서 같이 이야기 할 예정이다.
덧2.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 더라. 배급사야 연령 조금이라도 낮춰서 관객을 더 많이 들이고 싶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좀 아닌듯 싶다. 내용면으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고, 특히 잠깐이지만 주인공의 베드씬 때문이다. 이런 장면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이 발생하자 놀랐다는 표정을 짓는것 좀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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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타카 2008/05/05 13:50
마블작품의 경우 워낙에 원작에 분량이 많기 때문에 영화 한, 두편(혹은 세편)에 배경 설명을 설득력있게 하기가 쉽지 않은게 대부분인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쉬움은 남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주드 2008/05/06 09:07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약점이 아닐까요. 시나리오로 각색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것 같은데, 아이언맨은 이 부분이 좀 아쉽더라구요. 변신(?)장면이나 전투 장면이 멋졌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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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2008/05/06 18:04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던 분이 계셨군요! 저는 영화 볼 당시에 옆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앉아 있어서 더했던것 같습니다. 페니웨이님 말씀대로 딱히 노출은 없지만 굉장히 민망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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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지 2008/05/08 22:44
잠깐 나온 베드씬 보다 더 해로운 건 전용 비행기 내에서 벌어지는 전속 스튜어디스 댄스쑈 장면이죠. ㅎㅎ 기존의 잘 만들어진 맨들에 비해 <아이언 맨>은 확실히 깊이 있는 고민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든 영화더군요. 그래도 보는 사람 속을 뒤집는 일은 아슬아슬하게 나마 잘 피해 갔으니 피차 다행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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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2008/05/09 09:21
아, 그 장면이 있었네요. 조조로 봐서 극장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제 옆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굉장히 산만하게 굴다가 베드씬 나오니 조용해져서 인상깊었어요.-_-;
저는 솔직히 이 영화가 왜 영웅물(?)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스토리에 실망이 커요. 그래서 2편에는 좀 더 디테일한 플롯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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