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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싫어하는 나에게 올 여름은 그냥 방에 틀어박혀 음악만 들어도 심심하진 않을것 같다. 얼마전에 소개했던 스웨터 3집에 이어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밴드 '트랜스픽션' 도 최근 새 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내가 트랜스픽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들의 1집 타이틀곡 '내게 돌아와'를 우연히 듣고 부터다. 도입부의 기타사운드부터 시작해서 왠지 신나면서도 조금 슬프게 느껴지는 멜로디에 입혀진 담백한 가사들, 그리고 거친 목소리로 시원스레 내뱉듯이 노래하는 보컬의 음색까지. 그들의 모든것이 나에겐 너무나 새롭고 멋지게 다가왔었다. 트랜스픽션의 1집 'Transfixion'은 나에겐 언제 들어도 좋은 명작 앨범이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이들의 음악은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을때가 제일 좋았던것 같다. 1집으로 활동할 무렵 그들의 공연을 종종 보러갔었는데, 항상 어찌나 그리 멋진 무대를 선사하던지 공연 내내 그들과 함께 뛰어서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옷이 땀에 흠뻑 젖어있을 정도였다. 지금도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는것은 이들의 첫 단독 콘서트 후에 추첨을 통해서 트랜스픽션의 기타리스트가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자신의 기타를 선물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내 주변에 있던 사람이 당첨되었던 일이다. 난 아직도 가끔 만약 그때 그 기타를 내가 받았다면 지금쯤 뭔가 좀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핫.




하지만 이들도 소포모어 증후군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던것 같다. 1집에선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을 받았었다면, 2집에서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뭔가 멈칫 망설인듯한 느낌이랄까. 2집만을 놓고 본다면 괜찮은 앨범이었지만 난 이미 그들의 1집을 듣고 그 이상의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것 같다.


그리고 2집 발매 이후였던가 아님 그 전 이었던가. 밴드 맴버 중 드러머가 탈퇴를 하는 등 안좋은 소식들이 들렸었다. 한동안 공연 소식도 뜸했었고, 음반 소식도 뜸했었고. 그러다가 탈퇴한 멤버가 다시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그들은 2006년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면서 다시 등장했다. 그 이후 KTF SHOW와 연계한 싱글 앨범도 발표하고, 영화에도 나오고 하면서 나름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나 뭔가 부족했다. 내가 그들에게 원한건 '그들만의 음악' 이었는데 그게 빠졌었기 때문이다. 싱글 앨범들도 그들의 느낌이 묻어난다기 보다는 상업적인 컨셉에 끼워맞춘듯한 느낌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2집 발표후 2년만에 드디어 3집이 발매됐다.




뭐랄까. 이들의 3집 앨범은 나에겐 조금 애매하다. 몇몇 곡들은 이들의 초창기때 느낌 그 이상이었으나, 또 몇몇 곡들은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에 그들의 음악을 끼워 맞춘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나는 우선 트랜스픽션의 팬으로서 그들의 새로운 등장을 응원하고 싶다. 언젠간 더욱 멋진 음악을 들려줄거라 기대하면서.



덧. 첨부한 곡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인 7번트랙 'Maybe' 이다. 도입부의 연주와 거칠면서도 서정적인 보컬 '해랑'의 목소리가 참 좋다. 단지 이 곡을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 그들의 공연에 가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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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호갱 2008/06/25 23:39

    신사동이면 내게 돌아와~~~/--/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6/26 10:37

      하하하하! 저 막 따라부르고 있었어요.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lainy 2008/09/24 20:49

    호갱형님 블로그에서 따라왔어요 트랜스픽션 정말 쵝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9/25 09:48

      반갑습니다~ 트랜스픽션 정말 멋지죠!
      근데 3집 이후에 왠지 활동이 뜸한것 같아요.
      요새 내가 공연을 잘 안가서 그런가;;

  3. addr | edit/del | reply 오오오 2009/03/14 17:49

    우연히 즐거운 인생이었던가.. 그 영화를 접하고 나서 트랜스픽션 2집을 들었는데 정말 이런 밴드가 한국에 있었구나 라는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락중에서도 얼터네티브락 같은 부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외국 밴드에 비교해도 그다지 차이가 없어보이거나 월등하게 느껴지는군요.. 외국친구들한테 소개 시켜줘도 될거 같고요. 한국에서는 아마도 락은 다른 장르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도 트랜스 픽션이 실력에 반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거 같네요. 아무튼 활동을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활동이 뜸하다니 많이 아쉽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3/16 14:55

      트랜스픽션 1집도 굉장히 좋습니다. 사실 전 1집을 너무도 좋게 느껴서 그 이후의 음반들에는 조금씩 실망스러웠어요. 1집과 별개로 생각하면 굉장히 좋았지만요. 중간에 멤버 한명이 탈퇴했다가 다시 합류하는 등 내부적인 문제는 좀 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앨범을 내줘서 팬으로서는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참, 즐거운 인생에 들어간 '활화산'도 참 좋았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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