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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쫒겨나고 시댁에서 등떠밀려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만나러 베트남으로 흘러들어서는 온갖 멸시를 겪고 몸까지 바쳐가며 목숨을 걸고서라도 남편을 만나려는 여자의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난감하다.

차라리 되도않는 '사랑' 타령 대신에 어설프고 촌스러운 순이(수애)가 한국군과 미군을 아우르는 군부대의 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렸다면 오히려 더욱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을듯. 만약 그랬다면 섹시한 차림으로 들뜬 표정을 한 순이의 모습이 담긴 위의 영화의 포스터와도 더욱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발단은 제목 그대로 '님은 먼 곳에'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이야기 하는 '먼 곳'을 단지 '베트남'으로 대표되는 물리적 거리로만 접근 함으로서 영화는 궁극적인 실체에는 조금도 접근하지 못한 채 겉돌다가 결국엔 굉장히 어리둥절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정작 문제는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둔 남편과 이런 상황을 알기에 그를 체념해 버린 아내 사이의 심리적 거리인데, 이 부분을 전혀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고자 하는 순이의 마음은 단순한 '집착' 외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영화 '라디오 스타' 이후 이준익 감독은 왠지 급격히 퇴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즐거운 인생' 에서도 적잖이 실망스러웠는데, '님은 먼곳에'를 보니 더 이상 이 감독에게 뭔가를 기대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덧. 엄태웅은 맡은 역할은 영화의 큰 축으로서 포스터 속에서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을 정도인데, 왜 궂이 '특별출연' 인지 모르겠다. 출연료를 안받고 출연한걸까 아님 그가 '스타' 인데 비해 영화 속 출연분량이 적어서 예의상 그렇게 표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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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드 트랙백 1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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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님은 먼곳에 (2008) 삭제

    TRACKBACK FROM 純情, 꼬꼬마 2008/11/30 10:33

    씨네21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시댁에서 떠밀고 친정에서 쫓겨나 베트남까지 찾아간다는 순이(수애). 확실히 이렇게만 보면 좀 갸우뚱해지는 이야기이긴 한데,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할 곳은 남편이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이 아닌가 싶다. 남편 없이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는 여성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화는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남편을 찾아간 이유가 분명 사랑은 아닐테고,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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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배트맨 2008/11/15 12:52

    이준익 감독이 드라마를 상당히 밀도높게 뽑아내는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관람을 했었는데, 저도 좀 실망스럽게 본 작품이였습니다. 트랙백을 드릴려고 했는데, 지금 제 얼음집의 오류가 있나보네요. 트랙백 발송이 안됩니다. T.T

    '특별 출연' 그런 표기는 전에 듣기로 스탭롤(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서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올라가기를 원해서 그런 것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가장 먼저 이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차라리 특별 출연 그런 표기로 따로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하더라고요. (제작사에서는 그 요구를 수용하는 셈이고요.)

    물론 진짜로 특별 출연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

    • addr | edit/del BlogIcon 배트맨 2008/11/15 13:24

      지금 다시 시도해보았는데도 이상하게 안되네요. 좀 전에 다른 이웃 블로거분께는 트랙백 전송이 이상없이 됐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수기로 트랙백 링크를 드려봅니다. (아 배트맨의 굴욕입니다. T.T)

      http://gilwon.egloos.com/1992185

    • addr | edit/del BlogIcon 1004ant 2008/11/15 16:42

      특별출연이 그런 이유도 있는거군요..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 .. 같은 거죠? 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1/17 09:11

      특별출연에 그런 의미가 있을수도 있군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이런 형태의 특별출연 업급은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글루스는 지난주부터 좀 위태위태 하더니 결국 뭔가 문제가 있나 보네요.
      참, 배트맨님 리뷰도 잘 봤습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류현 2008/11/15 22:26

    http://xenogan.egloos.com/4584830

    이 영화의 겉만 본 다수의 사람들이 악평을 많이 하더군요.
    과연 그런지, 좀 다른 시선/시각에서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닌지 오래 전에 쓴 이 글 보시고 한 번 더 찬찬히 생각해보심이..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1/17 09:17

      류현님의 리뷰 잘 봤습니다. 특히 결말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공감되네요.
      하지만 그렇다해도 이 영화에 대한 제 실망은 가시질 않습니다. 이 영화는 이준익 감독 작품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상업영화이기 때문이죠. 만약 류현님이 말씀하신대로의 의미를 담아 이 영화가 만들
      어 졌다면 이 작품은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호갱 2008/11/15 23:16

    수애누나 사랑해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1/17 09:17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호갱님.ㅋㅋㅋㅋ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8/11/22 20:28

    이동진 기자가 호평 하길래 소재가 제 기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저런 이야기였나요? 생각했던 거와는 많이 떨어져서 의왼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1/24 11:32

      제 글만으로 이 영화를 판단하는건 좀 위험한것 같습니다.
      위에 '류현'님도 말씀하셨지만 제가 이 영화의 본질을 놓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시간 나시면 한번 봐보세요. 남자분들은 '수애'를 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 아깝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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