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에 다녀온 홍콩-마카오 여행이 자꾸 떠올라 뒤늦게 사진을 정리해 올리려고 한다. 마침 2010 티스토리 달력사진 공모전 공지도 떴고 해서. 사실 달력 사진으로 선정되고자 하는 욕심 보다는 내년에도 깔끔한 티스토리 달력과 1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말이다. 그럼 사진으로 읽는 홍콩-마카오 여행기 첫째날 이야기 시작.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들뜬 비행기 안.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다보니 창밖으론 항상 비행기 날개와 함께다. 예전엔 고소공포증때문에 창가쪽엔 앉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생겼다. 역시나 익숙해지기 나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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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온 후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보면서 처음 접한 홍콩 거리의 모습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한 낯선 여행객에겐 이런 일상의 모습들 마져 특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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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번화가 거리. 숙소가 침사추이에 있어서 일단 짐만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이 거리가 영화 '첨밀밀'에서 여명이 장만옥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그 곳이라는듯. 물론 이미 많이 변해서 친구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모른채 넘어갔을거다. 암튼 첫날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은 의기소침했지만, 그래도 시작인지라 씩씩하게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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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번화가를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 '영화의 거리' 라고 해서 유명 홍콩 배우들의 핸드프린팅도 바닥에 전시되어 있고, 관련 동상들이나 물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이날 날씨가 얼마나 안좋았는지는 사진을 통해 보이는 구름들의 모습을 보면 바로 파악이 될 듯.
슬슬 배가 고파져서 찾아간 딤섬집. 침사추이의 거대한 쇼핑몰 안에 있던 '크리스탈 제이드' 라는 곳. 처음 사진은 야채만두가 들어간 국수인데 국물이 완전 진한 닭육수여서 처음엔 좀 느끼했으나, 먹을수록 중독성이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샤오롱바오! 베어무는 순간 육즙이 좌르르 흐르는것이 무척이나 날 행복하게 만들어준 녀석. 그런데 검색해 보니 '크리스탈 제이드'는 명동에도 분점이 있다고 한다. 워낙 만두류를 좋아하니 나중에 한번 찾아가봐야 할듯.
우유 빛깔 음료에 노란 아이스크림이 떠 있는 마지막 사진은 디저트로 먹은 망고아이스크림 체인점 '허유산'에서 먹은 빙수다. 익히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일부러 찾아간 곳인데, 정말 맛있더라. 그래서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에 다시 허유산에 들렀다가 놀라운 체험을 했다는. 그 이야기는 넷째날 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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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멋진 야경을 가로지르는 아쿠아루나. 홍콩 야경 감상을 위한 유람선은 굉장히 많던데, 그 중에서 가장 이뻐보이는 배가 바로 '아쿠아 루나' 였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친구가 했긴 했으나, 중간에 조금 잘못되서 예약은 제대로 안된 상태. 하지만 이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 승객이 아무도(!) 없었던 관계로 친구랑 나는 아쿠아루나를 타고 제대로 홍콩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계속 흐르던 라운지 음악도 좋았고, 맥주도 맛있었고, 배위에 둥둥 떠 누워서 보는 홍콩 야경도 최고였다.
야경까지 제대로 감상 후, 숙소에 들어와 홍콩에서의 첫날밤을 기념하고자 친구와 맥주를 마셨다. 저 맥주는 처음 보는 이름인데 편의점에서 거의 하나값으로 두개를 주는 행사를 하길래 사왔다. 근데 역시나 맛은 별로였던. 안주로 먹은 육포는 그 이름도 유명한 비첸향 육포! 한번 먹고 완전 반해 버려서 홍콩에 있는 동안 맥주 안주로 자주 이용했다. 우리나라에 분점 들어오면 대박날것 같은데 왜 안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