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라는 이 영화의 포스터 문구가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던 영화. 이 영화는 한마디로 '탈북자 청년의 남한 생활 적응기' 인데, 단지 '탈북자' 라는 사실 만으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견뎌 내면서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어느 사회에서나 먹이사슬이 존재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영화 속 이야기에서 '탈북자' 라는 소재 보다는 '그래도 계속되어야하는 삶'에 대해서 말하려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아무리 서울에서의 삶이 힘들고 고단해도 매일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속에 살아야 했던 무산에서의 삶보다 낫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뒤틀리며 여기서고 저기서고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버린듯한 주인공의 공허한 눈빛이 인상깊었다.

그렇기에 다소 급작스럽고 조금 의아하기도 했던 영화의 엔딩은 이러한 세상속에서 그가 느꼈을 허무함과 슬픔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시키며 더 큰 공허함을 불어일으키는데 있어 적절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 너무나 멋진 독립영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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