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약간)

미루어 짐작하건데, 아마 올해 만들어진 국내(혹은 전체?) 공포영화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봤건 안봤건간에 이 영화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에게 학대받은 아이들이 늙고 아픈 선생님을 찾아뵈러 한 장소에 모인 그 밤.. 동창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참극을 다뤘다는건 알고 있을거다.

나도 딱 여기까지만 알고 영화를 봤다. 이 설정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라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을 심하게 때렸다는둥, 인격적으로 모독했다는둥...지금까지 일상적이었던 일들이 새삼스레 이슈가 되고있지 않은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소재의 영화가 등장한거다.



영화는 예전 '스크림' 이란 영화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준 공식대로 잘 흘러간다.
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고,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남은 사람이 첫 타켓이 되어 처참하게 살인당하고..

영화의 내용은 이들이 어렸을 때 선생님에게 당한 학대와 현재 누군가에 의해 차례차례 살해당하는 모습들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한다. 살인을 위해 모인듯한 사람들이 오히려 살해당하는 현장...과연 범인은?


내가 감히 이 영화를 올해 최고의 공포영화라 말하는것은 이 영화엔 매년 똑같은 모습으로 복제되어 등장하는 '귀신' 도 없고, 괜시리 기분나쁜 소리들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트릭 같은것이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심리적인 공포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식의 슬래셔무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지 싶다.)

때문에 이제 우리나라 공포영화도 '귀신 집착증' 에서 벗어나 더 많은 소재와 사건들로 무장한 공포영화의 등장이 가까웠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쉬운점은 여름개봉에 맞춰 급히 영화를 만들다보니 허술한 점이 많이 보였단거다.
막판 반전도 급조된 느낌이 강했고,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던 이야기를 마지막에 너무 느슨하게(혹은 김빠지게;) 만든것이 안타까웠다.

어찌됐건, 나에게 '스승의 은혜' 는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였다.


뱀발~
이 영화의 주연배우 '서영희' 씨.
선한 이미지라 공포영화와 안어울린다고 생각했으나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것이더라.
오랜만에 얼굴과 몸이 아닌 연기로 승부하는 여배우를 발견한것 같아 기쁘다.
영화 홍보때문인지 여기저기 쇼프로에 자주 등장하던데, 지금부터 이미지 관리 잘해서 심은하나 전도연을 이어가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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