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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5.01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4. 2011.04.14 4월의 벚꽃 (6)
  5. 2011.03.20 파수꾼(2011) - ★★★★

11.10.30

살아가고/일기장 2011.10.30 20:17 Posted by 주드

#1.
이 블로그에, 그리고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건 정말 오랜만이다.
애초에 이 블로그를 만들면서의 목적 중 하나가 내가 쓴 글을 내가 돌아보는 것 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그 목적에는 충실했다 볼 수는 있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또 이렇게 뭐라도 끄적이고 싶어져서 정말 오랜만에 글쓰기 버튼을 클릭했다. 그 사이에 티스토리도 많이 변했구나.


#2.
그동안 나의 생활도 물론 많이 변했다. 우선적으로는 회사가 바뀌었고, 그래서 환경이 바뀌었고, 왠지모르게 생활 패턴들도 조금 변했다. 영화는 예전처럼 자주 보지 못하고, 음악도 예전처럼 자주 챙겨 듣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문화적 이슈들에 대해 좀 둔해진 느낌이며, 그게 바뻐서인지 귀찮아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의 자연스런 변화인지 잘 모르겠다.


#3.
사실 이번 주말에 영화 '오직 그대만'을 보고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막 쏟아내고 싶어졌다. 영화가 엄청 좋거나 너무 나빠서가 아니라 그냥 이유없이 주절대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동안 내가 남긴 영화 관련 포스팅들을 보니 죄다 그런 목적이었던것 같고.


#4.
생각해보니 일요일 저녁 이 시간이 지나는게 못내 아쉬워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5.
어쨌든 앞으로 종종 들러 낙서를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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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라는 이 영화의 포스터 문구가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던 영화. 이 영화는 한마디로 '탈북자 청년의 남한 생활 적응기' 인데, 단지 '탈북자' 라는 사실 만으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견뎌 내면서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어느 사회에서나 먹이사슬이 존재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영화 속 이야기에서 '탈북자' 라는 소재 보다는 '그래도 계속되어야하는 삶'에 대해서 말하려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아무리 서울에서의 삶이 힘들고 고단해도 매일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속에 살아야 했던 무산에서의 삶보다 낫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뒤틀리며 여기서고 저기서고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버린듯한 주인공의 공허한 눈빛이 인상깊었다.

그렇기에 다소 급작스럽고 조금 의아하기도 했던 영화의 엔딩은 이러한 세상속에서 그가 느꼈을 허무함과 슬픔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시키며 더 큰 공허함을 불어일으키는데 있어 적절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 너무나 멋진 독립영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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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난 처음 영화로 이 작품을 보고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국내에서 연극으로 올려진다기에 좀 궁금했던 작품. 하지만 요새 주로 영화만 보다보니 좀 비싸다 생각되는 티켓 가격과, 이미 인기가 많아 표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소문을 듣고 포기하려던차에 마침 지인분이 티켓을 건네 주셔서 얼마전에 보고 왔다.

내가 봤던 연극은 김승대씨와 박은태씨 캐스팅의 공연. 이상하게도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좀 소란스럽던 객석이었는데, 배우들이 전혀 동요하지 않고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주어 연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일단 공연의 내용과는 별개로 배우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됐던 순간.

그러나 원작의 각색에 있어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단 원작을 모르는채 처음으로 이 연극을 접하는 관객들이 이 연극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이에 연장선상으로 원작의 해석에 있어서도 주인공들의 이념과 신념에 대한 고민들 보단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뭔가를 터트리기 위해 집중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발렌틴' 이란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어 그저 자기 살자고 주변 사람들 괴롭게하는 민폐 캐릭터로 느껴지기도.

무대 장치들의 활용은 좋았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던건 아니었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에 두 배우의 실루엣을 활용한 장치는 그 순간의 긴장감과 애틋함을 잘 살렸다. 모든 장면들 중 가장 신중하게 공들인 느낌.

기대가 커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그 자체로 설레고 즐거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무려 VIP티켓을 선사해 주신 지인분께도 감사.


덧. 이 공연을 봤던 아트원 씨어터 1관은 공연장 객석 구조가 정말 엉망이었다. 뒷쪽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통로밖에 없었는데, 그 통로에도 객석을 만들어놔 모든 사람들이 뒷쪽으로 다 들어갈때까지 계속 비켜주고, 끊임없이 움직여줘야 했기 때문. 하지만 앞쪽이란 이유로 그 통로 자리는 무려 VIP석이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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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벚꽃

기억하고/풍경 2011.04.14 23:53 Posted by 주드
벚꽃 구경 하러 멀리 갈 필요 없을 듯. 우리 동네에는 무려 '벚꽃 보존 위원회'도 있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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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정말 멋진 영화였다. 작은 오해와 갈등으로 비롯된 영화 속 비극적인 이야기는 누군가의 잊고 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다시 마음을 아프게 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결말을 향해 갈 수록 극장안은 숨죽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과 나 처럼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멍하니 화면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이렇게 힘이 가득한 영화가 될 수 있었던건 연출의 힘이 컸다고 본다.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믿었던 존재들로부터 심각한 상처를 받은 후, 그리고 그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으로 인해 상대방 역시 자신으로 하여금 본인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서로간에 틀어지는 감정의 선이 굵고 강렬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3명의 아이들이 겪은 상황들을 주축으로 한 남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되짚어가는 형식이나, 당사자가 아닌 타인으로서는 그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겪은 일들을 돌이켜보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지만, 정작 사실에 다가서긴 힘들다. 아마 사실을 모두 알았다고 해도 과연 이해할 수 있었을까.

영화를 다 본 후, 내 마음이 그리도 쓰렸던 이유는 영화 속 아이들이 느꼈을 깊은 상실감이 그대로 나에게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리없이 슬펐던 영화도, 마음 아팠던 영화도 오랜만이라 사실 좀 반갑기도 했다.


덧. 홍대 '상상마당' 상영관에 처음 가봤는데, 극장이나 상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앞으로 종종 찾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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