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를 보고 굉장히 궁금했던 영화.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트럭에 가득실린 시체들을 처리해야 하는 한 남자가 하룻밤 사이에 겪는 이야기라 하니 말이다. 그 밤에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대략 짐작이 가는데(심지어 나는 반전이라 할 만한 요소도 초반에 눈치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건 국내 영화로서는 흔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스릴러' 라고 하기엔 밋밋한데, 딱히 어떻게 정의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슬래셔 로드무비' 정도 되려나?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어떤 행동에 대한 동기나 반전 보다는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잘 만들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면에서 이 영화가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을것 같은데, 왠지 주춤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 후반부에 나오는 설정 역시 군더더기의 느낌이 강하고.
그럼에도 이 영화의 시도는 참 좋다. 캐스팅도 그렇고, 영화 속 배경이나 설정도 그렇고..큰 제작비를 들여서 찍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앞으로 이런 식의 국내 영화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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