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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8 괜히 봤다, 온에어. (2)
(위의 사진들은 개인적으로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캐릭터 순서로 정렬되었다.)
혼자 술마시는거 한동안 잘 참았는데, 결국 이 드라마 때문에 다시 내방 창틀에 숨겨놨던 캔맥주를 따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챙겨보던 드라마가 끝났다는 아쉬움 보다는 시작의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 결론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사정상 닥치고 본방사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온에어'는 내가 '하얀거탑' 이후 정말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챙겨 본 국내 드라마다. 드라마가 방영된지 중반쯤 됐을때 우연히 1편을 보게 되었는데, 드라마를 만드는 내용의 드라마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고, 그것에 더해 매회 빠지지 않고 발생하는 배우-작가-매니저-감독의 갈등은 기존 국내 드라마들의 갈등 구조를 벗어난 신선함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던건 드라마 '온에어'에 투영된 김은숙 작가의 자기반성(?) 및 푸념들 이었다. 드라마 제작시에 발생하는 배우, 감독과의 끊임없는 사건들과 부딪힘도 그렇고, 시청율을 의식해 집어넣는 느끼한 명대사들과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또 제작비를 고려해 억지로 대본에 끼어넣는 PPL광고 등... 기존 자신의 작품들을 스스로 비판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엔 '제작 환경 상 어쩔 수 없다' 라고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항변하는듯한 에피소드들은 내가 이 드라마에 낚이게 된 결정적인 부분이었다.
또한 명확하게 설정된 네명의 주인공들도 한몫했다. 각자 색깔이 뚜렷하고 겹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질릴 틈이 없었다. 때문에 이렇게 다른 네명의 주인공들이 점점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은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특히나 자신이 다치는게 두려워 남들에게 먼저 상처를 주는 '오승아' 캐릭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나에겐 '하얀거탑'의 '장준혁'과 비슷한 느낌마져 들게했을 정도다.
문제는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을 모두 단점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우선 분명 '갈등구조'가 드라마를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긴 하나, '온에어' 에서는 그 갈등들이 너무 남발 되다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없어졌다. 대략 6부 까지만해도 매회 놀랄만한 갈등이 펼쳐져서 그것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궁금해 다음회를 기대하게 되었는데, 이런 갈등이 매회 펼쳐지다보니(마지막회까지 줄기차게!) 오히려 점점 긴장감이 떨어졌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속 서영은 작가를 통해 이야기하던 기존 드라마들의 단점이나 악습을 '온에어'에서도 그대로 답습했다. 마치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을 한 후, 5분도 안되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 같다고나 할까. 특히나 드라마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주인공들이 현실감 떨어질 정도로 주옥같은(?) 대사들을 남발하고, 초반에 설정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은 채 그저 두명씩 짝을 짓느라 허둥지둥 스토리를 몰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매력적이었던 캐릭터들마져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할 수 밖에.
난 '온에어'가 드라마 속의 환상 혹은 현실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랬다. 하지만 결국은 흐지부지한 마무리로 인해 여느 드라마들과 다를게 없었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만들 정도로 실망을 주었다. 정말 이럴줄 알았으면 괜히 봤다, 온에어.
덧. 김하늘은 10년동안 주연만 했다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다지 존재감이 없던 배우였다. 하지만 온에어의 '오승아'를 계기로 그동안의 10년을 뛰어넘을 만한 가능성을 보여준것 같다.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긴 했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연기를 잘해냈다.
반면에 박용하의 연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더라. 드라마 제작을 총괄하는 감독 역할로서 그렇듯 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는데도 희노애락의 감정이 얼굴에 제대로 드러나질 않고 항상 그대로니. 다른 배우가 이 역할 했다면 더 흥미로운 캐릭터가 됐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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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온에어 ON AIR >.< - 올해 첫 닥본사 드라마
2008/05/19 16:23
올해 지대 본방사수해가며 봐주신 첫번째 드라마_ 작년부터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한 전문직 드라마 바람을 타고 본격 '방송가 연예계를 다룬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한 드라마란다. 시작부터 연기대상 공동수상 거부의 파란으로 쇼킹했고 인기작가와 이제 첫 입봉작을 찍는 PD, 국민요정, 망한 매니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불륜, 출생의 비밀 등등 트렌디 드라마들에 일침도 놓고 연예인 매니저, 기획사, 제작사, 방송사, 광고사 등등 가지가지 얼버무려지면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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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in 2008/05/18 19:52
이 드라마 상당히 화제작이던데 본 적이 없네요
김하늘씨가 역할을 잘한단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어떤 의미로 잘한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이범수씨를 제외하곤 평소에 그렇게 파격적인 역을 하던 배우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러니까 제 눈에 잘 띄지 않던 사람들인데)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걸 보니 보고싶기도 하네요-
주드 2008/05/19 08:34
김하늘씨 온에어에서 연기변신 확실히 했죠. 연기를 잘하기도 했구요. 벌써 데뷔한지 10년이 되었다던데, 이번 드라마가 확실한 전환점이 될것 같네요. 온에어..재미있긴 합니다만, 큰 기대는 갖지 마세요. 드라마 초,중반에 드러나는 신선함을 후반부에 싹 엎어버리거든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아쉬움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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