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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01.05 황해(2010) - ★★★★
  2. 2009.08.01 국가대표(Take Off, 2009) - ★★★ (8)
  3. 2008.12.27 2008년, 내맘대로 영화 결산 (12)
  4. 2008.09.29 멋진 하루(2008) - ★★★★ (14)
  5. 2008.04.28 비스티 보이즈(2008) - ★★★ (6)


- 일단 엄청난 물량공세에 감탄. '추격자' 성공으로 인해 스케일이 엄청 커진 듯 하다. 듣기로는 CG안쓰고 모두 날 것 그대로 촬영했다는데 결과물이 꽤 놀랍다. 너덜너덜한 영화 속 주인공들에 비해 차량씬이나 액션씬들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좀 어색한 느낌마져.

- 챕터를 나누어 진행되는 영화의 구성은 호흡이 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궂이 각 챕터별로 제목을 달지 않아도 이해갈만한, 어찌보면 참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때마다 나에겐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2시간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에도 별로 지루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역시나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듯 한데, 영화에서 던져주는 단서 그대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제일 간편하고 쉬우나 오히려 그래서 사람들은 뭔가 더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거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는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 결국엔 '황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관뒀다.

- 결론적으로 소문이야 어떻든 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 계속 주목하게 될 듯 하다. 아, 그리고 하정우. 어떤 역할을 맡던 그는 참 빛나더라. 하정우도 김윤석도 '추격자'와 같은 조합이라 좀 식상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들을 대체할만한 배우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 나에겐 올해를 시작하는 영화로서 이야기자체는 어둡고 막막하고 절박했지만, 영화자체는 꽤 강렬하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약간 스포일러]

- 영화보는 내내 구남의 부인과 김승현 교수의 부인의 모습이 마치 동일인인듯 겹쳐 보였다. 촬영 구도도 그렇고, 배우의 비주얼도 비슷한 느낌인걸 보면 감독이 의도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보면 구남의 마지막 선택이 조금 더 설득적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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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니 스포츠를 소재로 한 국내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는 종목이지만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를 다룬다는 것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 그러다보니 각기 다른 종목을 다룬 영화들이라고 해도 위에서 말한 두가지 공통점 때문에 구조나 형식이 비슷해지기 마련이다. 즉, 각자 사연을 간직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해 결국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과는 관계없이 감동적인 결말을 짓게 된다는 것. 

결국 이런 공통점을 안고 가는 국내 스포츠영화들이 각각의 작품에 둘 수 있는 차별점은 '이야기'다. 어떠한 장애물을 어떻게 뚫고 결말의 감동으로 이어가는가..이 부분에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 연출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이런 부분을 참 절묘하게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영화 '국가대표'가 아쉬운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국내 스포츠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엉성하달까. 갈등은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그걸 너무나 대충대충 수습함으로서 전반적인 이야기에 힘이 없다.

또한 위 스틸컷에 나온 네명의 주요 캐릭터 및 조연들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엉성하긴 마찬가지.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그냥 전형적일 뿐 개성도 없고 감동도 덜하다. 또한 스키점프와는 전혀 관계없던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의 과정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훈련 과정을 모두 담아 영화를 지루하게 늘릴 필요는 없겠지만, 이 부분을 압축해서 보여줄만한 에피소드 하나 정도는 필요했던 것 같은데. 또한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때문인지 너무 무리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향도 있고. 생각해보니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 역시 영화를 본 뒤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은데..어쩌면 내가 김용화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안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관점에서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스키점프 경기를 보여주는 씬이다. 영화 속에서는 3번의 스키점프 대회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들 모두 풍경이며 구도가 정말 좋았다. 정말 가서 찍은건지 CG로 만든건지 궁금해 질 정도로. 특히 마지막 나고야 동계올림픽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경기를 하는 장면은 굉장히 스릴 넘친다. 마치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선수들의 속도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하다. 더운 여름에 보는 시원한(?) 풍경이라 몰입이 더 잘됐을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나 플롯에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덧1. 영화 속에서 하정우와 김용건 부자가 함께 출연한다. 동반 출연은 처음이 아닐런지?
덧2. 김동욱은 이제 촐싹대고 욱하는 가벼운 캐릭터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건 이 배우에게 나름 애정이 있어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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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007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내맘대로 영화 결산에 들어간다. 몇편인지 세어보지는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올해는 다른해에 비해서 영화를 많이 못봤던것 같다. 그래서 정리를 하다 보니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 만큼 다른 곳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한해여서 후회는 없다. 특히 올해는 큰 기대작은 없었으나 의외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던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참고 - 2007년 11월말에서 12월에 개봉한 작품들 중 몇몇은 작년 결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포함되었다.)



1. 올해 이 영화 좋았다

 추격자, 다크나이트, 미쓰홍당무, 렛 미 인

'추격자'는 국내 스릴러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다크나이트'는 블록버스터 영웅물의 놀랄만한 진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미쓰홍당무'는 재미있으면서 한편으론 슬프기도 한 잘 만든 소동극이었으며, '렛 미 인'은 올해의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러브스토리였다. 그런데 이렇게 4편을 적어보니 너무 전형적인 선택인듯도. 하지만 좋은걸 어떻해.


2. 시간이 아깝구나

 도레미파솔라시도, 내사랑, 뜨거운 것이 좋아, 울학교 ET

'도레미파솔라시도'는 다시 한번 귀여니 작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유치함과 어이없음을 일깨워준 영화였고, '내사랑'은 좋은 배우들 데려다 놓고 도가 넘은 장난을 치는 듯한 영화였다. 또한 '뜨거운 것이 좋아'는 빤한 캐릭터들로 빤한 이야기를 재탕, 삼탕하는 영화였고, '울학교 ET'는 쌍팔년도에나 먹힐만한 스토리를 2008년에 보고있자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3. 결국 놓치고 말았어

 더 폴, 컨트롤, 스피드 레이서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나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이다. 즉 한번 이상은 보려고 시도했으나, 매번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긋나서 못 본 작품들. '더 폴' 은 유럽 영화제때 예매까지 해놨다가 놓친 작품이라 개봉후에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쳐서 혹시나 언젠가 있을 재개봉을 기다리는 중이고, '컨트롤'은 디비디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그런데 '스피드 레이서'는 디비디가 나왔던가? 생각난김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개봉당시 평가가 극과극 이었지만 왠지 나에겐 멋진 영화로 다가올것 같다.


4. 우연찮게 두번이상

 추격자

올해 초에 추격자를 극장에서 본 후, 얼마전에 한번 더 봤는데 역시나 씬 하나하나 마다 디테일이 녹아있는 놀라운 영화였다. 그리고 사실은 위에 좋았다고 이야기 한 작품들 모두를 한번씩 더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됐던듯.(괜히 바쁜척은;)


5. 의외로 괜찮은걸?

 과속스캔들, 경축!우리사랑, 은하해방전설, 멋진 하루

'과속스캔들'은 장르와 제목의 핸디캡(?)을 극복한 놀라운 코믹물이자 드라마 였으며, '경축!우리사랑'은 색다른 소재에 대한 솔직한 접근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은하해방전설'은 독립영화가 취할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춘 영화였고, '멋진 하루'는 멋진 감독과 배우들이 제대로 만난 근사한 영화였다.


6. 올해의 영화음악

 맘마미아, 멋진 하루, 고고70

'맘마미아'에 등장하는 아바의 노래는 언제들어도 또 다시들어도 좋았고, '멋진 하루'는 영화 를 본 후 OST를 들었는데,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루를 시간으로 구분해서 담아놓은 재즈곡들이 정말 좋았다. '고고70'이야 조승우와 차승우의 환상적인 조합이니 말할것도 없고.


7. 올해는 이 배우가!

 하정우, 공효진

하정우는 다작을 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기한것은 맡은 역할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화하면서도 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 캐릭터 분석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공효진은 '미쓰홍당무' 한편으로 게임 끝. '양미숙' 캐릭터는 그녀 외에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다. 또한 이런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 된다.


* 시나리오 상도 뽑아보고 싶었는데, 원작 시나리오를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 많아서 패스했다. 영화만 보고서는 원래의 시나리오가 연출로 인해 어떻게 변화 혹은 변질 되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번외편] 영화 외 이런저런 결산

* 인상깊은 한국 드라마

 태양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태양의 여자'의 경우는 현재 보고 있는 드라마인데, 아직 마지막을 못봤음에도 주저없이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 꼽을 만 하다. 다소 진부하고 막장(?)이라 할만한 스토리도 이렇게 멋지게 풀어낼 수 있다니, 매회 작가의 능력에 새삼 놀라면서 빠져드는 드라마다. 덕분에 인정옥, 노희경외에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 더 늘게될듯. '엄마가 뿔났다'의 경우는 계속 챙겨보진 못했지만 볼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참 공감하면서 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봤던 드라마다. 뭔가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평범함속에 녹아있는 따뜻함이 참 좋았던 드라마다.


* 인상깊은 외국 드라마

 백야행

올해는 미드 보다는 일드에 빠져있던 한해 였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백야행'. 올해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지만 올해 나에게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드라마라 꼭 언급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 이번에는 좀 잘 만들어서 '사랑따윈 필요없어' 처럼은 되지 않길 바래본다.


* 올해는 이 배우가! - TV편

 김명민, 문근영

아직 '베토벤 바이러스'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올해 TV드라마에 나왔던 남자배우들 중에서는 '김명민'외에 떠오르는 배우가 없을 정도다. 아직까지 나에겐 '장준혁'으로 기억되지만 곧 '강마에'로 기억하게 될 듯. 그리고 올해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던 배우는 '문근영' 이다. 그녀가 나오는 작품을 제대로 본건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처음이었는데, 목소리에서부터 행동이며 표정 하나하나가 놀랍도록 섬세했다. 올해 초에 왜 우리나라엔 '우에노 쥬리' 같은 배우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문근영이 있으니 바다 건너 나라가 부럽지 않다.ㅋㅋ


* 올해의 국내 음반

 W&Whale - Hardboiled, 검정치마 - 201,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W'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Whale이 합류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보컬의 목소리 만큼이나 매끈하고 세련된 곡들이 앨범에 한가득이다. '검정치마'는 국내 밴드임에도 '홍대'의 느낌보다는 '런던'이나 '뉴욕' 어딘가의 느낌을 가진 밴드다. 보컬의 말랑말랑한 영어발음도 좋지만 무엇보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직설적이면서도 때론 은유적인 가사들이 압권. 그리고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은 언젠가의 아련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이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순수했던 때로 돌아간것 같아 떨리는 마음이 되어버린다.


* 올해의 해외 음반

 Tahiti 80 - Forsbury, Jason Mraz -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Portishead - Third

'Tahiti 80'는 프랑스 밴드인데, 그루브한 멜로디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정말 멋진 밴드다. 새 앨범 전체가 아주 좋다. 그리고 'Jason Mraz'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으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듯. 이 감성적인 싱어송라이터가 내한공연을 한다는데, 못가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또 인상깊었던 앨범이 10년만에 나온 'Portishead'의 신보다. 더욱 강력해진 그들의 트립합을 듣고 있으면 무중력 상태에 빠지고 있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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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는 이윤기 감독 연출에 전도연과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이니 내 기준에서는 블록버스터다. 그래서 처음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영화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이들이 한 영화 속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뚜껑을 열어보니...역시나 기대 이상이다.

'멋진 하루'는 예전에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기 위해 옛 남자친구를 찾아간 한 여자의 '하루'를 담은 영화다. 갑작스레 나타나 돈을 요구하는 여자나, 그녀의 등장에 당황하면서도 다시금 능글맞게 행동하는 남자나 결코 범상치 않다. 여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안에 돈을 받아야 겠다고 우기고, 당장은 돈이 없다던 남자는 여자와 함께 자신이 알던 사람들을 하나 둘 찾아가 다시 돈을 빌려 그녀에게 갚는다.

그들을 하루동안 함께 하게 만든건 '돈' 이었지만 그 하루를 통해 만나게 되는, 그들이 함께했던 과거의 흔적들은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잊고 있던 기억들을 불러일으킨다. 당시엔 진심이었을, 하지만 이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빛바랜 감정들을 남자의 시덥잖은 농담 만큼이나 가볍게 치부해 버리려던 여자는 아주 조금씩 그를 사랑했던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현재에 투영시키게 된다. 자신과 헤어지고 많이 아팠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는 그의 이야기가,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의 모습들이 그녀에겐 위로가 된다. 그래서 이 하루가 여자에게 있어서는 의외로 '멋진 하루' 였달까.

영화의 주연을 맡은 전도연과 하정우의 만남은 정말 완벽했다. 전도연은 역시나 냉정한척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속으론 조금씩 흔들리다 결국엔 휘청 하는 여자의 심리를 너무나 잘 표현해 주었고, 하정우는 시종일관 가볍고 말이 많으며 진지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 슬며시 진심이 느껴지는..그래서 마냥 미워 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두 역할 모두 다른 배우들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얼마전에 본 '영화는 영화다'도 그렇고, '멋진 하루'도 그렇고..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서도 이 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영화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다시금 국내 영화들에 희망을 갖게 한다. 무조건 큰 스케일에 대단한 특수효과를 자랑하기 보다는, 이렇듯 탄탄한 구조와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인상깊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 영화를 보면서 음악도 참 좋다 생각했었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OST에 참여 했더라. 영화와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아주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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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남자접대부 즉, '호스트'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호스트' 라는 소재와 포스터에서 전해지는 느낌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는 분명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그들의 '화려함' 보다는 '외로움' 이기 때문이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호스트' 라는 주인공들의 직업은 단지 이들의 외로움을 더욱 극대화 시키면서 그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하나의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윤종빈 감독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를 생각해 보면, 이번 영화에 대한 감독의 선택은 짐작할 만 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주변의 누구를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 짊어져야 할 무게가 너무 커서 감당하지 못하는 청춘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벗어날수도, 돌이킬수도 없는 선택 앞에서 그들이 느끼는 절박함과 공허함은 단지 보는것 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다.

아쉬웠던 점은 충분히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었음에도,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버려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윤종빈 감독이 첫 상업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많이 제어하려고 노력한듯한 느낌이다. 덕분에 신선한 느낌이 많이 떨어진듯.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것 처럼 하정우는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우려했던 윤계상 역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오히려 너무나 변함없는 윤진서의 연기가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으나 영화에 방해 될 정도는 아닌듯.

개인적으론 이런류의 청춘물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푸르고 맑은 5월을 조금 슬프게 만들 수 있기에 선뜻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다. 그래도 상관없다면 주저말고 극장으로 고고씽.


덧. 주인공이 일하는 호스트바 부근이 왠지 낯익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회사 바로 맞은편 골목이더라. 주로 새벽에 촬영을 해서 몰랐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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