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없이 친구의 의견에 따라 보게 된 영화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조금 오버하면 '8월의 크리스마스' 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정원의 사진관은 인구의 약국으로 바뀌었고,
세상이 온통 시시하던 어린 다림은 어느새 세상에 지쳐버린 혜란으로 변했고,
정원과 다림이 함께 나눠먹던 하드는 캔맥주로 바뀌었고,
조금은 어색하던 놀이공원에서의 첫 데이트는 모텔에서의 하룻밤으로 바뀌었고,
그들을 갈라놓은 '죽음' 이란 장애물은 '가족' 이란 장애물로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아주 현실적인 상황으로 리메이크 된 '8월의 크리스마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현실적인' 이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낀건 '한석규' 라는 배우가 정말 지극히도 평범하고 친근해서 너무나 현실적인 배우라는거다. 정말이지 영화 속 그의 연기를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싶었다. 말투와 행동은 물론이고 키스씬, 섹스씬까지 어찌나 실감(?)나던지. 영화가 아니가 몰카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있는 '영화배우 김지수' 의 모습이 좋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연기가 가볍지 않고 무게가 느껴진다. 영화마다 분위기도 잘 타는것 같고, 캐릭터도 분석도 좋다.
그녀의 다음작품은 시대극이라던데,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결론적으로 흥행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못볼것 같지만, 감독 스스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나도 저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 원래 4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일이 늦게 끝나서 5시로 바꿨다가 결국엔 6시30분 영화를 봤는데 그때가 마침 극장에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오는 타임이었던거다. 그래서 정말 우연찮게 한석규와 김지수를 봤다. 한석규는 외모고 말투고 영화속 모습 그대로 였고, 김지수는 정말 이쁘더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슈리 2007.03.04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도 꼭 봐야겠네요. 한석규씨는 정말 송강호와 더불어 정말 영화배우다운 배우같아요. 어떤 역을 해도 그만의 느낌으로 다시 살려내네요. 주부나 형사나 사진사나 모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BlogIcon 주드 2007.03.04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중간첩 이후로 좀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명배우긴 하죠.
      너무 기대하시고 이 영화 보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