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壽, 2007)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7. 3. 24. 15:28 Posted by 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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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를 기대했던 이유는 '최양일' 감독이 국내에서 처음 만드는 영화라는 점과 '하드보일드 액션느와르' 라는 장르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기대했던 부분들이 영화를 본 후 실망으로 변해버렸다.

'장르' 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하드보일드'의 끝을 달리는 영화다.
영화를 보기전에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극장에 들어섰으나 영화는 기대 이상의(?) 상황들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잔인한 장면을 잘 못보는 나는 아마 전체영화의 3분의1 이상은 놓친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이 영화 속 '하드보일드' 한 장면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영화는 자신의 잘못으로 어렸을때 헤어졌던 쌍둥이 동생을 몇십년만에 다시 만나는 날, 눈앞에서 동생의 죽음을 보게 된 한 남자의 복수극을 담고 있는데,  잠깐 생각해도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을 뽑아낼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오로지 '복수' 에만 촛점을 맞춘다. 복수를 결심하기까지의 디테일한 감정이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의 치밀함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러니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하고있는 '하드보일드' 한 장면들이 단지 잔인하게만 생각될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이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나의 불만족은 최양일 감독의 연출에도 해당된다.
솔직히 영화 초반은 상당히 좋았다. 특히나 해결사 '수' 에 대한 묘사와 장면들은 근래에 본 영화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그런데 영화가 중반을 넘어갈수록, 그러니까 '수' 가 복수에 집중할수록 영화는 주변상황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오직 '복수' 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미친듯이 나아간다. 결국엔 무엇을 위한 복수인지, 누구를 위한 복수 인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단지 '복수' 라는 행위에만 집착을 하게되는거다.

때문에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에 기대했던 '느와르' 라는 장르만의 슬픔과 비극의 정서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한없이 잔인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것이고.


덧.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자캐릭터 '강미나' 역할은 정말 불필요한 소모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캐릭터 성격도 정말 맘에 들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대사 하나하나가 어찌나 어색한지(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자체의 문제였다. 시나리오에도 참여한 최양일 감독이 한국어에 익숙치 않아서 그랬을까?) 그녀가 등장해 대사 한마디를 할때마다 상당히 당황스럽더라. 강성연은 '왕의남자' 이후 많은 기회가 있었을것 같은데 궂이 왜 이 영화를 선택한건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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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juya 2007.03.24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실망하셨나봐요?^^; 전 전혀~ 아무 기대없이 보러간지라.... 나름 괜찮았는데~
    역시, 영화 평가는 주위상황과 기대치에 많이 좌우되는것 같아요~
    그럼, 담에도 종종 영화얘기 보러 오겠습니다~

    • BlogIcon 주드 2007.03.25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대가 컸던 영화라 실망도 컸던것 같네요.
      영화라는것이 상당히 주관적인 예술이라 같은걸 보고 있어도 각각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2. BlogIcon 슈리 2007.03.24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안좋다는 평들이네요. 좋다는 사람들도 하드보일드하다는 것뿐이고..저도 잔인한거 잘 못보는 이 영화 저와는 인연이 없을려나 봅니다^^;

    • BlogIcon 주드 2007.03.25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 영화 보고는 딱 잔인한 장면들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나름 기대하던 작품이라 개봉하자마자 가서 봤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영화를 볼걸 그랬나봐요..-_-;

  3. BlogIcon 1004ant 2007.03.25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양일감독 영화는 딱 두편 봤거든요. 처음 본 게 '개 달리다'였는데..굉장히 거칠면서도 속도감이 있어서 좋았는데... 두번째는 '피와 뼈'... 거칠고 떨거름해서 좋지 않았던 .... 그래서 세번째는 흐름상 재미있을 거 같은 느낌은 가지고 있는데... '타인의 삶'보길 잘한건가요?

    • BlogIcon 주드 2007.03.25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영화보고 나오면서 이럴줄알았으면 '타인의 삶'볼껄..그랬는데!!ㅋㅋㅋ
      그 영화 좋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