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살아가고/일기장 2007. 4. 11. 23:35 Posted by 주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화 한통을 받았다.
큰언니에게서 온 전화였는데, 언니네집에 불이나서 다 타버렸다는거다.
그런데 언니의 목소리가 화재를 당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차분했고, 그래서 나 역시 그다지 큰일이 벌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오후가되니 걱정이 되어 조퇴를 할까싶어 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어차피 와도 할일이 없으니 오지 말라는 이야기만 들었고.

결국 6시 땡하자마자 칼퇴근을 하고 언니네집에 가봤는데, 겉보기엔 멀쩡한거다.
그래서 다행이도 큰일은 아니구나 생각했었는데 왠걸. 우리집에 가보니 커다란 두개의 바구니안에 몇가지 살림살이가 담겨있는 것이다. 불이나서 다 타고 남은 집에서 겨우 건진게 고작 그 바구니 두개 뿐이란다.

그나마 천만 다행인것은 식구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이다. 언니도, 형부도, 조카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기누전으로 불이났고, 불을 발견하자마자 언니는 소방소에 신고를 했으며, 채 3분도 안되어 소방차가 왔다는데 그 짧은 순간동안 집 전체가 타버린거다. 겉보기엔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안에 들어가 보고는 그 처참한 환경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없다고, 처음엔 식구들이 무사한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으나 불타버린 집을 보니 하필이면 왜 우리 언니네 집에 이런일이 일어났는가 싶어 하늘을 원망하게 되더라.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이니 이젠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하고 살아갈 수 밖에.

이런 상황엔 도대체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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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얼룩덜룩 얼룩말 2007.04.12 0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에 이상이 없으시다니 다행이지만 정말 너무 슬픈 일이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훌훌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주드 2007.04.1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몸 다치지 않고 귀중품은 챙겨서 나왔다니 천만 다행인것 같아요.
      언니도 형부도 아직 젊고 조카도 어리니 다시 힘내겠죠.
      정말 자나깨나 불조심..맞는말인것 같아요.

  2. BlogIcon 윤쓰 2007.04.12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왠일이야... 그래도 천만 다행이다 사람 안다쳐서...
    그래도 정말 그 불난거 어떻게 하냐...ㅠㅠ

  3. BlogIcon 슈리 2007.04.12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안 다쳤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집이 다 탔으니 참 걱정이겠어요.

  4. BlogIcon 1004ant 2007.04.12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촌들과 함께 롤러장에 놀러갔다가 늦은 오후에 전철에서 내려... 사촌집근처에 검은 연기가 나는 걸 보고 .. 불구경가자고 막 뛰어갔는데.... 사촌집이였답니다... 그때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화마가 휩쓸고간 자리는 참 대단하더군요...

    • BlogIcon 주드 2007.04.12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무슨 반전 드라마 내용 같네요.
      그러고보면 정말 삶이 드라마 라니까요.
      저는 원래 불과 물을 무서워 하는데 이번 기회로 더욱 두려워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