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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아래의 내용에 스포일러는 없으나 약간의 영화 내용은 들어있음.)


이 영화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극락도' 라는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을 다룬 이야기다.

제목만 보고도 몇몇 분들은 짐작했겠지만, 이 영화의 큰 플롯은 그동안 스릴러나 공포영화들에서 너무나 많이 써왔던 설정이다. 나갈수도, 숨을수도 없는 '섬' 이라는 고립된 공간과 그 섬안에 갇혀있는 한정된 사람들. 그리고 기다린듯 벌어지는 살인사건.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단서들. 만약 극락도에 '김전일' 이 있었다면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하고 지목할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김전일 이라도 극락도 살인사건의 범인을 확신하기엔 영화속의 단서도, 이야기도 너무 빈약하다.

내가 이런류의 영화를 보며 기대하는것은 '누가 범인인가' 보다는 '범인이 왜 이런일을 벌였는가' 이다.
어떻게 보면 같은 이야기일수 있는데, 이 두개의 접근 방법은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내가 느끼기에 '극락도 살인사건' 의 오류는 여기서 발생한것 같다. 영화는 상영시간의 80%이상을 관객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일까' 로 유도를 하다가 급작스럽게 '범인이 왜 이런일을 벌였을까' 로 이야기의 방향을 튼다.
때문에 놀랄만한 결론을 향해 단서를 뿌리며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풀어가는것이 아니라, 이미 작가가 만들어낸 정해진 결론에 따라 이야기들을 끼워맞추고 보여주는 형태다.

그러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결국 결론이 나긴 하는데, 도대체가 어리둥절 한거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이 각자 이 영화의 결론에 대한 추측을 이야기 하는데,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보였다. 물론 나도 이 영화에서 범인을 제외한 결론에 숨겨진 반전이나 뜻은 잘 모르겠고.
한마디로 나에게 이 영화는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으면서 불친절하기까지한 영화였다.

그나마 이 영화가 머리를 잘쓴것은 '극락도' 라는 섬 이름과 남자 주인공에 '박해일'을 캐스팅한게 아닌가싶다.
'극락도' 는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이 서늘하고 왠지 공포스러운것이 영화의 느낌을 더 살려주기 때문이고, 박해일은 딱히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는 단지 그가 나왔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보게되서 하는말이다.
아마 나와같은 이유로 이 영화를 보려는 여자분들 꽤 많을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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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grage 2007.04.13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해일때문이라도 기대 많이 했었는데..

    • BlogIcon 주드 2007.04.13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를 같이 본 친구말에 따르면 이 영화의 평가가 극과극 이라더군요.
      저는 그중에 안좋은쪽으로 기운편이지만, agrage님은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2. BlogIcon 슈리 2007.04.13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리극이 아니군요. 반쯤은 낚시홍보이려나요.

    • BlogIcon 주드 2007.04.13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느끼기엔 '추리극' 이라기 보다는 '공포물' 이란 느낌을 더 받았어요.
      시각이나 청각으로 놀래키는 영화들 보다는 심리적으로 긴장되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전자에 속한 영화더군요.

  3. BlogIcon 1004ant 2007.04.13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은 추리극인데... 내용은 공포물이라... 혈의누 스타일일거라 지레 짐작하고 있었는데... 요즘 한국영화는 우아한 세계인가봅니다.

    • BlogIcon 주드 2007.04.14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혈의누' 정도만 됐어도 제가 상당히 열광했을텐데 말이죠..
      요즘 한국 영화들 많이 쏟아지기는 하는데 맘에드는 영화 찾기는 전보다 더 힘드네요.

  4. BlogIcon HanSang 2007.04.13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거 벌써 개봉했나요? 전 엊그제 우아한 세계 보고 왔습니다 ㅎㅎ

    • BlogIcon 주드 2007.04.14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주에 개봉했죠. 친구가 박해일 팬이라 개봉날 보러 갔거든요.ㅋㅋ
      우아한세계.. 저는 꽤 괜찮게 봤는데, HanSang님은 어떠셨나요?^^

  5. BlogIcon Hee 2007.04.14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전 극락도보다는 우아한세계로 가야겠어요 ㅎㅎ

    • BlogIcon 주드 2007.04.15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그런데 우아한세계 보고 실망하시면 어쩐답니까.ㅋㅋ
      극락도는 이번주 지나면 명암이 갈릴것 같네요. 저만 별루라 생각한건지, 아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이죠.

  6. BlogIcon 윤쓰 2007.04.18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어제 봤는뎅.. 별로 실망이였어 ㅎㅎㅎ
    옆에 여자가 귀신보고 얼마나 놀래서 소리를 지르더니 귀따가와 죽는지 알았으~~ㅠㅠ
    난 영화보다 내 옆에서 소리지르는 여자가 더 기억에 남아 정말 딱 내스타일 아니야
    영화보는 매너가 없어 목소리도 얼마나 큰지 짱나 완짜야~~

    • BlogIcon 주드 2007.04.18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그런 사람 너무 싫어.
      영화 속 귀신보다 더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사람들.ㅎㅎ
      내일도 회사에서 공포영화 보러가는데 어떨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