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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개봉할 당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얼마전 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라는 책을 읽고 상당히 보고 싶었던 영화다. 둘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하면, 바로 이 영화의 실제 사건인 '시에라 리온 내전' 에 대한 상황이 책에 묘사되어 있었고, 나는 책의 내용을 보며 이 사건을 처음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만으로도 이 내전은 충분히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종족끼리의 내전 이후 대거 등장한 난민들의 구호 활동을 위해 한비야님이 시에라 리온에 파견되어 보고 듣고 느낀 점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다이아몬드 무단 채취를 막기 위해 닥치는대로 사람들의 손을 자르고, 어린 소년들을 '소년병' 이란 이름으로 훈련시켜 잔인한 살인병기로 키우며, 결국 그렇게 피로 얻은 다이아몬드를 팔아 얻은 돈은 다시 다이아몬드 쟁취를 위한 무기구입으로 쓰이게 되는 등 끝나지 않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더욱 놀라운건 이 내전이 일어난 시기가 1999년 이라는 것. 당시 아무리 내가 고3이라 세계정세에 관심을 갖기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시기에 벌어진 이런 끔찍한 사건을 어떻게 지금까지 모를수가 있었는지.
상황이 이러다보니 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란 영화가 궁금할 수 밖에.

이 영화의 장르는 '어드벤처 스릴러' 정도 되겠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내전이 한참중인 시에라 리온에서 다이아몬드 밀수를 하는 용병 대니아처가 주인공이고, 내전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들을 잃어버리고 아들마져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살인무기로 변해가지만 끝까지 아들과 가족을 포기하지 않는 솔로몬, 그리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기자 매디. 이 셋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얼키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다.

영화의 초반..사실적이고 충격적인 상황묘사에 비해 결국 미국식 영웅주의로 맺어지는 결말이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이 끔찍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지구 한켠에서는 이런 말도안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영화' 라는 도구는 참 효과적인것 같다. 게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라는 유명한 배우마져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시선을 집중 시키기엔 꽤 괜찮았을것 같고.(그런데 언제 그리 나이를 드셨는지, 가끔 액션이 좀 버거워 보이더라. 껄렁껄렁한 연기가 잘어울린건 정말 의외였지만.)

결론적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을 더욱 잔인하게 깨닫게 해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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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슈리 2007.04.23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관심 없는 영화였는데 봐봐야 하겠네요. 국제정세같은 거엔 관심 없었는데 내전같은 거 남의 일 같지 않아 더욱 잘 봐둬야 할것 같습니다.

    • BlogIcon 주드 2007.04.23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영화가 그다지 완성도가 높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이런 사건을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물론 만든 사람의 개인적인 시각이 녹아있다는건 감안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