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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닌자 거북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허풍이 섞인 유치함이다.
닌자거북이 애니메이션인가 영화인가를 초등학교때쯤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이렇듯 흐릿한 기억속에서도 네마리(?) 거북이들의 허풍에 가까운 자신감과 실소를 머금게하는 유치함은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그래서 얼마전 극장에서 닌자거북이 TMNT 예고편을 보며 역시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확인하고는 기대하게 된 영화다. 너무 멋을 부리고 가오를 잡는 영화들만 봐 오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느껴지는, 대놓고 유치하며 교훈적이기 까지한 이들을 보며 나름 감동 받았던 어린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이 영화를 보며 감탄한것이 놀라운 기술력이다. 거의 실사에 가깝게 닌자거북이들을 재현시켰는데, 지극히 만화스럽게 보이려고 일부러 설정한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만 빼면, 거의 실사와 유사하게 재현한 거리, 배경들과 닌자거북이들의 모습이었다. 특히 놀라웠던것은 닌자거북이들의 리더인 '레오나르도' 이마에 새겨진 주름. 그 질감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단지 눈으로 보고 있을뿐인데, 실제로 만지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얼굴의 주름 같은 사소한 부분이 이 정도니 액션씬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한마디로 훌륭하다.

사실 요즘엔 기술력들이 워낙 좋다보니 승패가 좌우되는것은 오히려 영화의 플롯..즉, 스토리가 아니겠는가.
나는 위에서 말했던 약간의 기억 말고는 닌자거북이의 만화책을 본적도, 게임을 해본적도 없어서 원작의 내용을 얼마나 잘 각색했는지는 모르겠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만을 보자면 크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약 90분 가량의 시간동안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 그로인한 깨달음 에서부터 악당들에 대한 사연, 침략, 닌자거북이들과의 한판 승부까지..이 모든 내용들이 나름 짜임새있게 맞물려 쉴새없이 펼쳐진다. 아, 물론 닌자거북이들이 주고받는 유치함 가득한 대사들도 이 영화의 묘미이고.ㅋㅋ

결론적으로 5월1일에 개봉할 스파이더맨3를 관람하기에 앞서,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고 보면 더할나위 없는 영화라고 할수있겠다.ㅎㅎㅎ


덧. 영화를 보고나서 관련자료를 찾아보니 이 영화의 성우진이 꽤 화려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띄는 성우 캐스팅은 바로 '장쯔이'. 영화속에서 '카레이' 라는 이름의 의리있고 전형적이며 교훈적인 대사를 어색하게 내뱉는(?) 여자 무사 캐릭터가 있었는데, 그 목소리가 바로 장쯔이 였단다. 생각해보니 나름 잘 어울린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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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7.04.24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이날 수혜자에서...방관자... 이젠 조카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하는 날.. 흑흑 좋은 날은 다 갔는지.... 이 영화로 때워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오락실에서 가끔씩 하던 오락 캐릭터로도 사용되었던 거 같아요... PC게임이였는지..

    • BlogIcon 주드 2007.04.24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004ant님 댓글을 읽다자 갑자기 급 우울해졌어요.
      저도 어린이날에 선물도 받고 누가 맛난것도 사줬음 좋겠는데..ㅜ_ㅜ
      이번 어린이날에 저는 식구들과 조카 데리고 에버랜드에 가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차 막힐걸 생각하니 걱정이랍니다.

    • BlogIcon 1004ant 2007.04.24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 어린이날 ... 서울랜드갔었습니다... 무슨 행사들이 그리 많은지... 차는 뭐가 그리 막히는지... 어린 애들 태우고 1시간 이상은 어린 애들이 힘들어하기에.. 여러모로 애들 데리고 가긴 힘들죠...

      가족모임때 음식점을 자주 찾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음식점의 맛이 아니더군요... 오로지 하나 '놀이방의 존재유무' ...

    • BlogIcon 주드 2007.04.26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놀이방 존재유무! 완전 공감되네요!!
      어린이날은 아마 어딜가도 차가 막히겠죠. 그래도 그날은 어른들이 고생을 하더라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줘야 될것 같아서요. 매년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했었는데, 올해는 우선 그 고민은 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