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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전주영화제에서 야외상영으로 보게 된 작품.
이 영화는 일본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자신은 숨진 고 이수현씨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수현'씨의 역할은 이번 전주영화제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태성'이 맡았다. 그래서인지 영화 상영전에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함께 나와 무대인사를 하기도 했었다.

나는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본 편이다. '야외상영' 이었기 때문에 주변이 통제가 안될뿐더러 온통 움직이는 사람들로 어수선해 집중이안될 상황이었는데도 끝까지 영화를 볼 정도로 말이다. 초여름 밤, 하늘의 별과 선선한 바람에 취해 영화와 관계없이 그 순간, 그 장소, 그 시간들이 마냥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한 청년의 삶을 따라가는 '청춘영화' 다. 그것도 주인공을 밝고 명랑하게만 묘사하는, 그로인해 주변사람들마져 밝고 긍정적으로 물들이게 된다는 아주 낡고 오래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니까 이수현씨가 사고를 당하게 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결말에 가까운 클라이막스 부분이고, 그 전까지는 이 사람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괜찮은 청년이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인거다. 마치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이 청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관객을 설득하기 위해 만들어 진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문제는 이 영화의 내용에 실제의 상황들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나 하는거다.
물론 그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영화의 의도도 좋고 국내에서는 정작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서나마(그것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알게되어 좋았으나, 이 영화가 행여나 그의 삶을 왜곡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만약 그가 영화에서 묘사되는 그대로의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내가 이런 의심(?)을 하게 만든 연출과 각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대해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꼈다. 2001년도에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일본에서 그에대한 영화까지 만들어졌음에도, 내 머릿속에서 '이수현' 이라는 이름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한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 영화가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수현' 이라는 사람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그를 기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잠깐의 가쉽만 만들고는 극장에서조차 일주일도 안되 사라져버릴까봐 영화를 보는내내 난 그게 좀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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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5.06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왕과 왕비가 이 영화를 시사회때 보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주드님의 우려처럼 조용히 사라질 거 같아요... 일본사람들은 안 잊을런지 모르겠지만, 우린 잊어버렸을거에요..

    괜히 이상한 말만 했네요...

    • BlogIcon 주드 2007.05.07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그래요? 영화 내용이..일본에서는 꺼려할만한 설정이 좀 있어서 영화 보면서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힘들겠다 싶었는데..
      그리고 이상한말 아니고 맞는말 같은데요.^^;

  2. BlogIcon Hee 2007.05.07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이름만 대고 누군지 아냐고 그러면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관련 이야기를 해주고나서야 아~ 하면서 아는 사람들이 나타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남을 듯...
    그나저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 정말 많이들 기억한다고 하던데..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을 정도니..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는 많이들 기억하고 있는 듯하네요...;

    • BlogIcon 주드 2007.05.08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잊고 지내는 사람이 이수현씨만은 아니란 사실이 좀 위안이 되려나요. 지금 잠깐 생각해봐도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를 잊어가는건 당연한거 같기도해요.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사건들도 잊어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