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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갑자기 홍콩느와르가 보고 싶어서 '무간도' 시리즈를 복습할까 하다가, 무간도의 두 감독이 새롭게 만든 작품이 있다기에 보게 되었다. 우선 제목부터 '상성 - 상처받은도시' 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멋진 제목을 과시라도 하듯, 영화는 시작부터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스치듯 담아내는데, 이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멋진 제목이나 인상깊은 오프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우선 긴장감이 떨어진다. 관객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있으나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걸 모르는 상태이니 이 상황에서 범인과 추적자 서로간의 심리전을 제대로 연출했다면 꽤 흥미로웠을텐데, 이 영화는 너무 정직하다.
만약 관객이 범인을 몰랐다면 후반부에 짠~ 하고 반전의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다 오픈된 상태에서 이런 느슨한 연출은 단지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뿐이다.

연출뿐만 아니라 스토리 자체도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없다. 다만 만족스러웠던건 내가 이 영화를 본 목적이기도 한 배우 '양조위'.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는데, 영화를보니 정말 양조위스러운 악역이었다.
이 말은 즉, 악역임에도 연민이 느껴졌다는거다. 그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의 눈빛때문이다. 악역이 그닥 나쁘게 느껴지지 않으니 스토리 자체는 더욱 모호해질 수 밖에.

결론적으로 '무간도' 에서와 같은 캐릭터와 이야기는 확실히 아쉬웠지만, 영화의 분위기 만큼은 무간도의 정서를 뛰어넘을 정도였다. 내가 홍콩 느와르를 보고 싶어했던것도 바로 그 음울하고, 원색적이며, 거친 분위기가 그리워서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나름 꽤 즐길만한 영화였다.


덧1. 금성무가 눈 수술 한 뒤로 그에대한 관심을 끊었었는데(?) 역시 이번 영화에서 보니 더욱 안습이더라. 도대체가 양조위의 깊고 슬픈 눈빛에 금성무의 어색하게 부리부리한 눈은 비교가 안된단 말이지. 수술하기 전에는 나름 그 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했었는데.

덧2. 홍콩에서 '서기' 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정도일까? '상성'을 소개할때 거의 주인공처럼 등장하기에 중요한 역할인가보다 싶었는데, 영화를 보니 너무 실망스러웠다. 아무생각없이 가볍고, 혹은 천박한 느낌마져 드는 금성무의 애인역할 이라니. 차라리 양조위의 부인으로 등장한 그 여자배우가 더 눈에 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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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슈리 2007.05.29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본것 같은데 아쉬움이 좀 남았어요. 감각적인 화면이 많이 준 것 같아 "데이지"보다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금성무도 수술했었나요? 박효신도 얼굴에 칼대고 말 많던데..

    • BlogIcon 주드 2007.05.29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보면서 아쉬움은 많았죠. 그런데 데이지는 안봐서 모르겠네요.
      금성무는 쌍커풀 수술을 했죠. 수술하기전이 훨씬 매력적이었는데..쩝;

  2. BlogIcon 얼룩덜룩 얼룩말 2007.05.30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조위는 동정심을 일으키는 악역일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그런가봐요. 하지만 양조위때문에 저 영화를 보고 싶어지네요.

    • BlogIcon 주드 2007.05.3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양조위 좋아하시면 무리없이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저도 양조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그런게 있어서 사실 그가 나온 영화는 모두다 좋게 느껴지거든요.

  3. BlogIcon coolvoy 2007.06.04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보고 트랙백 보내겠습니다.^_^

  4. BlogIcon 온새미로[샤크] 2007.08.23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성무를 좋아해서 극장에서 봤습니다^^ 정말 상처받은 도시라는 부제와 전반부의 홍콩 야경 및 도시전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역시 주드님의 지적대로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내용인지라..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 BlogIcon 주드 2007.08.23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경삼림'때만 해도 저 역시 금성무 무지 좋아했었죠. 그런데 쌍커풀 수술 한 뒤로 그의 매력이 사라져서 더불어 관심도 희미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양조위' 때문에 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