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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앤디 워홀'을 알게된건 '나는 앤디워홀을 쐈다' 라는 영화 덕택이었다. 이 영화는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였던 앤디 워홀을 총으로 쏜 '발레리 솔라니스'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런데 위의 영화포스터 정말 멋지지 않은가? 상징적인 의미도 잘 느껴지고 말이다.) 영화의 내용은 과격한 페미니스트 발레리 솔라니스가 앤디워홀을 쏘기 까지의 과정을 다소 충격적으로 풀어 놓는데, 내가 이 영화에서 관심이 갔던건 주인공의 타겟이 되는 '앤디워홀' 이라는 아티스트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난 예술에 대해서 무지한 편이다. '앤디워홀' 하면 따라붙는 '팝아트'라는 수식어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는 더더욱 몰랐다. 단지 그의 대표작인 마릴린먼로의 얼굴을 이용한 작품이나 '캠벨 수프 깡통' 등을 보면서 이 아티스트의 대중적인 기이함에 끌렸고, 그래서 그가,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작품들이 더 궁금해졌다.

이번 팩토리전을 통해서 접한 그의 작품들은 나에게 친숙함과 생소함의 경계..딱 그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량생산으로 복제되어 무한정 배포되는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반영으로 자신의 작업실조차 '팩토리'라 명칭하고 역시 작품들을 대량생산(?) 해냈다는 그에관한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고있는 나에게도 의미하는바가 컸다.




또한 으레 예술작품은 그 유일함을 변형시키거나 배포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상업성과 공존하지 못한다 생각했었으나 오히려 그는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작품들을 활용하고 대중적인 인물들과 유명작품들을 재생산해 냄으로서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참여 시키고 개방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었던것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 조차도 그의 대표작 몇몇 작품을 보고서는 그가 궁금해졌고, 또 처음 보는 그의 작품들에게서 친숙함을 느꼈던것이 아닐까. (그런데 참여와 개방...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단어들이 아닌가?!ㅋㅋ)

실제로 이 팩토리전에서는 앤디워홀의 대표작들을 관람자들이 직접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곳도 있었고, 디카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 '마릴린먼로' 작품을 자신의 얼굴로 재현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그러니 여느 전시회장보다 더욱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질 수 밖에.. 앤디 워홀의 작품들 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번 전시를 통해 그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풀렸다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어느정도 해소는 된것같다. 더불어 예술에 대한, 또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이 적어도 0.001mm 정도는 넓어졌다고 생각되기에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6월 10일까지 한다니 딱 일주일 남았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늦기전에 리움으로 고고씽!


덧1. HanSang님이 올려주신 포스팅 덕분에 인터넷 예매로 다소 싼 가격에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주말마다 상영한다고 알려주신 앤디워홀 영화도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맞지않아 못본것이 아쉽다.

덧2. 앤디워홀이 드랙퀸 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마지막 사진의 세번째컷)은 영화 '헤드윅'의 헤드윅과 '메종 드 히미코'의 히미코를 연상시켰다. 정말 두 영화의 캐릭터들이 이 앤디워홀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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