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시상식이 열린다는건 알았는데 그게 오늘..아니, 어제 였는지는 또 뒤늦게 알았다.
올해는 백상에 이어서 대종상 역시 못챙겨 봤구나. 그만큼 국내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것이긴 하지만.

뉴스를 통해 대충 수상작들을 살펴봤는데, 왠일로 꽤 바람직한(?) 결과가 나왔더라. 특히나 백상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발전한 수상결과 인듯. 그럼 이번에도 수상 결과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해볼까..


◇ 최우수 작품상
- 후보 : 괴물, 미녀는괴로워, 라디오스타, 비열한거리, 가족의 탄생
- 수상 : 가족의 탄생

이거 정말 한편으론 의외이고, 또 한편으론 반길만한 결과다. 솔직히 '가족의 탄생'은 충분히 작품상을 타고도 남을 영화이긴 하지만,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졌던게 사실 아닌가. 좋은 작품이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한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 영화가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나는 이 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이번 수상 소식에 마치 내 일처럼 기쁘다.


◇ 감독상
- 후보 : 김용화 감독 (미녀는괴로워), 봉준호 감독 (괴물), 김태용 감독 (가족의탄생), 류승환 감독 (짝패), 최동훈 감독 (타짜)
- 수상 : '괴물' 봉준호

드디어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 같다. 다른 후보 감독들도 다 쟁쟁하긴 하지만, '괴물'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면에서 국내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 아닌가. 물론 이런 결과는 생소한 장르의 영화를 모두다 공감할만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봉준호 감독이 이뤄 낸것이라 본다. 그래서 난 이번 수상이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 신인감독상
- 후보 : 권형진(호로비츠를 위하여),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김태식(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김상우(미스터 로빈꼬시기), 김석윤(올드미스 다이어리)
- 수상 : '호로비츠를 위하여' 권형진

이 결과도 정말 의외다. 물론 나는 '호로비츠를 위하여' 란 영화를 좋게 본 편이지만 신인감독상을 받을 정도로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신인감독상 후보들을 보니 딱히 '이 사람이다' 할만한 감독들이 없긴 하구나.


◇ 남우주연상

- 후보 : 설경구(그놈 목소리), 조인성(비열한 거리), 안성기(라디오스타), 이대근(이대근, 이댁은), 송강호(괴물)
- 수상 : '라디오스타' 안성기

남우주연상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기립박수가 나오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좋은 영화의 좋은 배우가 수상했으니. 전반적으로 이번 시상식의 선택은 그럴듯 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 여우주연상

- 후보 : 김혜수(타짜), 엄정화(호로비츠를 위하여), 예지원(올드미스 다이어리), 김아중(미녀는 괴로워), 문근영(사랑따윈 필요없어)
- 수상 :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우선 나는 '미녀는 괴로워'를 안봤기 때문에 뭐라 할 순 없지만, 김아중의 연기가 과연 예지원이나 김혜수의 연기를 넘어서는 것이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이래저래 이번 주말에는 '미녀는 괴로워'를 봐야겠군. 개인적으로는 '예지원' 이 수상하기를 바랬었다.


◇ 신인남우상

- 후보 : 정지훈(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엠씨몽(뚝방전설), 박광정(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류덕환(천하장사 마돈나), 다니엘 헤니(미스터 로빈꼬시기)
- 수상 : '천하장사 마돈나' 류덕환

류덕환..충분히 상받을만 하다. 오히려 너무 늦게 상을 받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든다. 그런데 박광정이 신인남우상 후보로 오르다니..영화는 처음이었나? 어쨌든 이번 신인 남우상 후보에서는 뚝방전설의 엠씨몽이 가장 눈에 띈다..-_-;


◇ 신인여우상

- 후보 : 현영(최강로맨스), 고현정(해변의 여인), 조이진(국경의 남쪽), 신애라(아이스케키), 김태희(중천)
- 수상 : '국경의 남쪽' 조이진

후보들만 보면 고민없이 고현정이 탈야될것만 같은데, 의외로 조이진이 수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조이진의 연기도 꽤 괜찮았던듯. 북한 사투리가 어색하긴 했지만, 쉽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인데 무리없이.. 혹은 공감이 될 정도로 잘 소화했던것 같다. 그런데 후보에 김태희가 속한것은 엠씨몽 만큼이나 쇼킹하군.


◇ 시나리오상

- 후보 : 김민숙(호로비츠를 위하여), 성기영, 김태용(가족의 탄생), 장규성(이장과 군수), 이해영, 이해준(천하장사 마돈나), 유하(비열한 거리)
- 수상 : '가족의 탄생' 성기영, 김태용

작품상에 이어 시나리오상까지...가족의 탄생 경사났구나. 작품이 워낙 좋았으니 그럴만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장과 군수의 장규성 감독이 후보로 오른건 좀 의아하다.


그 외 남우조연상에는 타짜의 김윤석이, 여우조연상에는 국경의 남쪽의 심혜진이 수상했다고 한다. 국경의 남쪽은 여자들이 상을 두개나 휩쓸었구나. 전체적으로 다양한 영화들에 골고루 상을 줬다는 느낌이다. 지난 백상예술대상에 비하면 심하게 어이없는 수상결과는 거의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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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6.09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아중 상탔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후보보니 납득이 좀 되긴하네요. 김혜수 연기가 그렇게 와닿지 않아서 김아중이 탄게 흥행이 너무 잘되서 그런것도 같아요. 가족의 탄생 뒤늦게 상을 타서 정말 기쁘네요.

    • BlogIcon 주드 2007.06.10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나 김아중 수상에 대해 말이 많더군요.
      그런데 후보 자체가 좀 이상하긴 했어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은 어디로 가고 뜬금없이 문근영이 왠말이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