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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뮤지컬은 아는 동생이 스텝으로 참여했다고 해서 보러가게 되었다.
뮤지컬 치고 티켓가격이 참 착하다 했더니만 역시나 공연장의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더군.
제목에서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한때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생방송중 바지내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란다. 뮤지컬 이라기 보다는 가상 밴드의 콘서트라고 보는것이 더 좋을듯.

포스터 속 저 배우가 공연 속 가상 밴드의 보컬로 등장하고, F.Potion 이라는 실제 밴드가 멤버로 등장한다.
내용은 펑크락커의 넋두리 정도다. '왜 생방송중에 바지를 벗었느냐' 에 대한 답은 회피한채(사실 그 부분에 대한 접근이 궁금했는데 말이다.) 펑크락커로서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힘차게 살아갈 이야기들을 독백처럼 쭉 늘어놓는다. 엄청 파격적인 소재를 가지고 너무 밋밋하게 만든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그래서 뮤지컬 이라기 보다는 콘서트가 맞는것 같다는 거다. 이 공연에 등장하는 밴드 이름이 '불도저 밴드' 인데, 음악이 하나같이 좋았기때문. 오랜만에 다같이 일어나 흔들어야하는(?) 분위기에 들어가니 적응이 잘 안되긴 했지만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멋 모르고 맨 앞에 앉았는데, 밴드분들이 좁은 공간에서 거의 나를 덮칠듯이 슬램을 하는 바람에 괜히 움찔 하기도.

그리고 이번 공연으로 알게된 F.Potion 이란 밴드에도 급 관심이 생겼다. 남자 베이시스트도 느낌이 괜찮았고, 여자 기타리스트도 카리스마가 넘치더라. 지금까지 그렇게 격하게 연주를 하는 여자 기타리스트는 처음 본듯.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드러머는 꽤나 귀엽더군. 하핫.  혹시 팬카페가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이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밴드에 대한 기사나 정보가 전혀 없다. 가끔 홍대 롤링에서 공연한다던데 나중에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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