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배우들

기억하고 2006. 8. 31. 23:01 Posted by 주드
앞서 포스팅한 글에서 이병우 영화음악 콘서트에 갔다가 영화배우들을 봤다는 글을 쓰다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실제로 봤던 꽤 많은 배우들이 생각났다.
중요한건 배우라고 다 멋지고 이쁜것은 아니었단 거다. 왠지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배우들은 따로 있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몇몇 배우들의 느낌을 적어볼까 한다.


#1
내가 대학에 다닐때 였다. 그때도 전공은 무시하고 영화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하던 나는 수업을 빼먹고 낮에 종로에서 열리는 어떤 영화 시사회에 갔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함께 갈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극장에 도착한 나는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마시며 극장 로비에서 팜플렛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너무나 멋진 남자가 서있는거다.
처음엔 몰래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몇몇 사람들이 싸인을 받길래 누군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그사람은 바로 '이정재' 였다. 그의 몸이 '조각같다' 라고들 하는데 절대 과장이 아니더라.


#2
'후광이 비친다' 라는 표현을 나로하여금 몸소 체험하게 만들어준 배우는 '심은하' 였다.
그 당시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무대인사를 하러 극장에 왔었는데 말 그대로 얼굴에서 빛이 나더군;;; 그날 그 극장에는 심은하 외에도 여러 여자 배우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 이런 현상은 나 뿐만 아니라 기자, 관객들 할것없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랬다.
그러니 그녀같은 멋진 배우를 잃어버린 한국영화판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3
매우 친근하면서도 배우로서의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던 배우는 '황정민' 이었다.
이 배우는 아마 내가 가장 최근에 봤던 배우인듯 한데, 겉모습이 너무 평범한데다 행동마져 너무나 친근해서 하마터면 그가 배우인것을 잊을뻔 했었다. 그러나 일(영화)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진지하고 심각한 모습으로 돌변하는걸 보니 진정 '배우다움' 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더라.


#4
배우 '김혜수' 를 보고나서 나는 두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그녀가 의외로 너무나 말랐다는 사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만히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마구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과 자신감 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말 한마디는 뭔지 모르게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더라. 그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 이었다.


#5
내가 어떤 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하고 있을때였다. 행사 진행이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지루해진 나는 뻣뻣해진 몸을 풀어보려 고개를 움직이다가 내 바로 뒤에 앉은 배우를 보고는 크게 놀랐었다. 그 배우는 바로 '유지태'. 생각보다 큰 키와 몸집을 가진 배우더라.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의 커다랗고 튼튼해 보이는 몸과 어쩐지 너무나 순수해 보이는 얼굴을 보면 그의 품으로 뛰어들고(?) 싶을거다. 물론 나도...그랬나? 사실 그랬다;; -_-;


#6
위에 언급한 배우들과는 조금 다르게 놀라웠던 배우가 '이나영' 이었다.
그녀를 처음 본 느낌은 '뭔가 좀 이상하다' 였다.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이쁜데 실제로 보니 그녀를 따라다니는 '외계인스럽다' 는 수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더욱 놀라운건 그녀가 말을 하고 나서였다. 컨셉일지는 몰라도 그녀는 드라마 '네멋'의 '전경' 과 똑같은 말투를 평소에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던거다. 그거 참 묘하더군.


몇몇 생각나는 배우들이 더 있는데, 오늘은 졸려서 여기까지...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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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주호 2006.09.01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은하,김혜수,이나영... 망각님... 부러워요 ㅠ ㅠ...
    저는 개그맨 이외에는 없는데 ㅠ ㅠ 힝...

  2. BlogIcon agrage 2006.09.01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리 많은 배우들을 보셨다니.. ㅎ
    이나영, 심은하 ㅡㅜ 부럽습니다..

  3. BlogIcon 1004ant 2007.03.1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본 배우는... 엄앵란선생님... 대구공항에 도착해서 내릴려고 하니 같은 비행기에 타고 계셨더군요.

    제 블로그에 링크 걸어놓아서 신고하고 갑니다.

    • BlogIcon 주드 2007.03.10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제가 아는분은 해외로 전지훈련 떠나는 국가대표 축구팀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자랑하시던데.ㅋㅋ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거운데, 링크 추가까지 해주셨다니..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