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판매사기 체험담(?)

살아가고/낙서장 2007. 9. 17. 23:57 Posted by 주드
오늘 뉴스에서나 나올법 한 인터넷 판매사기에 휘말릴 뻔(?) 했다. 혹시 앞으로도 이런 사기에 휘말리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조심하시라는 뜻으로 사건의 전말을 적어보려 한다. 더불어 사기 행각을 벌이려던 그 사람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니 혹시 누구라도 이 번호를 쓰는 사람과 연락이 닿는다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 바란다.
(아래의 내용은 내가 오늘 오전에 직접 경험한 실화다.)


나는 지난번에 말한대로 그동안 잘쓰던 디카 스삼이를 팔고, 새로운 DSLR을 사려고 하던 중이었다. 자금상의 문제로 새것을 사기는 힘들어서 중고를 물색하던 중에 내 친구의 친구가 펜탁스 ist-DS(일명 동수)를 팔 생각이 있다기에 그걸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자꾸 시간을 끄는거다. 결국 성격이 급한 나는 디씨인사이드 '중고거래 - 삽니다' 게시판에 펜탁스 K100D(일명 케백이)를 산다는 글을 남겼다.

글을 남기고 난 후, 30분 뒤였나...전화 한통이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사투리를 쓰는 30대 정도의 남자 였는데, 게시판 보고 전화했다며 K100D를 판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건이 괜찮았다. 풀셋이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요즘 케백이 중고 시세보다 5만원 정도 싼 가격이었다. 사실 이때부터 약간 의심은 들었으나 좋은 조건에 솔깃해서 거래방법을 물어보니 자신이 지금 대전에 있다며 시간내서 내려올 수 있냐고 묻는거다. 당연히 그럴수 없다고 하니 그럼 자신이 오후에 물건을 포장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낸 후, 택배번호를 알려줄테니 내가 그 택배번호를 우체국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고 물건이 발송된걸 확인한 다음 입금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날 믿고 물건을 먼저 배송하는것이니 나도 자기를 믿어 달란다. 그 사람말이 너무 그럴듯해서 우선 그러자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어 직원들과 밥을 먹다가 이 거래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아무래도 좀 수상하다고 하는거다. 우선 중고는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것이 좋고, 가격이 시세보다 싼것도 이상하다는것. 사실 나도 그 부분이 계속 미심쩍어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 다시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품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얼마후에 사진을 보내왔는데, 이 사진이 너무 완벽해서 더욱 의심이 가는거다. 즉, 중고로 파는 물건의 사진 같지가 않고 완전 새제품을 판매 목적으로 세팅해 놓은듯한 사진이었던거다. 아무래도 수상해서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판매자의 전화번호를 구글해서 검색해 봤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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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같이 '인터넷 사기피해정보' 에 그 사람 전화번호가 딱 뜨는것이 아닌가!
클릭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상세 피해정보가 뜨더라. 완전 상습법 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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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한테 당한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 이 사람을 잡기 위한 네이버, 다음 동호회도 있을 정도였다.
신고된 사기 내용을 보니 나와 똑같은 방법이었다.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고 택배번호 확인후에 돈 붙이라고 한 뒤, 연락을 끊어버리는 수법. 그럼 그 택배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 하면 냄비, 뚝배기 등이 들어있단다.-_-;

이 사실을 알고 난 너무 당황해서 문자로 못믿겠어서 안사겠다고 통보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못한것 같다. 경찰에 신고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돈 떼어먹은 사기꾼을 잡을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궁금한것이 경찰은 이렇게 이 사람의 사기로 인한 피해자가 많은데 왜 잡지 못할까 하는거다. 게시판에 구매 원한다는 글만 올려도 이렇게 알아서 전화를 해주는데 왜 못잡는걸까.


암튼 구글에 검색을 안해봤다면 꼼짝없이 40만원이 넘는 돈을 날릴뻔한 아찔한 체험담 이었다. 이로 인해 구글 검색의 정교함(?)에 다시한번 감탄..아니 감사했고.ㅋㅋ

위의 사기꾼 전화번호와 수법을 참고해서 혹시라도 중고거래 하시는 분들 조심했으면 하는 맘에 이렇게 자세히 글 올린다. 정말 난 스스로 사기 당할만큼 멍청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할뻔 하고나니 정말 세상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미리미리 조심할 수 밖에.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는 이야기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해당되는 말인것 같다.


덧. 결국 저녁에 종로에서 직거래로 펜탁스 istDS를 입양했다. 오래된 모델이라 좀 낡은감이 없지 않은데, 카메라 렌즈 갈아끼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나이기에 첫 DSLR로 기능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더라. 특히 이 디카를 나에게 판 청년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세상엔 나쁜 사람만 있는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암튼 이제부터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istDS를 통해 찍은 사진들이 될 예정이다. 책 한권사서 공부도 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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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9.18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개인매물은 조심해야죠. 직거래가 안되면 반드시 안전거래를!
    Thecheat 싸이트 정말 잘 만든것 같아요.
    정말 살인,강간,강도 다음으로 악질범죄라고 생각되는 사기.
    저도 아주 옛적(대략15년전)에 당한 경험이 있는터라 일찍부터 철저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게 다행입니다.

    • BlogIcon 주드 2007.09.18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Thecheat 사이트 덕택에 위기를 모면했네요.
      저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개인매물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제부터 중고물건 살 일이 있으면 무조건 직거래를 하려구요. 남 이야기 인줄만 알았는데 정말 아찔 합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9.18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DD 직거래로 샀었는데.. 알고보니 배드섹터가 있었던 암울한 경험이 ... 신기하게 연락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설마 사기일까... 고1이나 중3 정도 어린 학생이라... 그전까진 사기 당한 적이 없고, 당할 뻔한 적이 한번 있었지만... 그래서 당했죠. ^^;

    속으로 '용돈이 모잘랐나보구나', '너도 속아서 되팔려고 하는거겠지'라고 위안해버렸던 ....

    • BlogIcon 주드 2007.09.18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직거래도 무섭군요. 어제 저에게 istDS를 판 청년은 아주 믿음직 스럽더군요. 거리에서 사용법도 다 알려주고, 메뉴얼이 없었다며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출력도 해왔더라구요. 학생이라 명함이 없다며 종이에 연락처도 적어주고. 즉석에서 사진도 찍어봤는데 아직은 문제 없는것 같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9.18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서워할거까지야... 직거래는 그 자리에서 확실히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구입하는게 최선인 듯합니다. 차후 문제 생길시 신분과 연락처 입수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사실 사기 당한 케이스만 빼면 대부분의 직거래는 istDS를 판 청년만큼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편이였어요.

    • BlogIcon 주드 2007.09.18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린 학생까지 사기를 치니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도 믿으면 안되는 세상인것 같아요. 디카 외에는 직거래를 해본적이 없으니 당분간 직거래 할일은 없을것 같아요. 이번에 당할뻔한 일도 있고.

  3. BlogIcon brownlily 2007.09.1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번에 사기비스무레 당했어요.
    신혼집을 구해서.. 오래된 집이라 청소업체에 맡겨 깨끗하게 해서 들어갈려구 의뢰했는데...
    10%할인된다는 말에 선입금까지 해버리고ㅠㅠ
    어쨌든 취소한 상태인데.. 위약금 10% 빼고 입금해준다 하더라구요.
    위약금에 대한 설명은 홈피에도 취소건 이야기할 때도 암말 없다가 한참뒤에... ㅡㅡ
    뒤늦게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 업체 신고사례가 많더라구요 ㅜㅜ
    소비자고발센터에도 여러건 신고된 상태이구요.

    이 업체를 고발합니다. (2580 배경음악 ㅎㅎ)
    (주)모든환경청소대행서비스
    홈페이지 : http://www.modns.co.kr

    이 전의 회사가 깨끗한 청소나라...인가 그랬는데 이름만 바꿔 다시 영업한다더라구요.
    청소대행업체 중 홈피도 가장 그럴까하구 해서 했건만... ㅠㅠ
    조심하세요~~

    어제 도배, 장판하는 업체도 계약했는데... 지금 맘이 불안해죽겠어요.
    또 사기당하면 우짜나.. 하구.
    제가 딱 사기 당하기 좋은 사람인가봐요.
    그래서 우울하고.... 이제 사람을 못믿을 것 같아 더 더억 우울해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싶진 않은데...

    • BlogIcon 주드 2007.09.18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정말 그동안 몰랐던것 뿐이지 어딜가나 사기가 판을 치는군요.-_-;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그런 업체는 언제가 됐던 댓가를 치룰거에요.

      근데 그 사기라는것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더군요. 저야 다행이 중간에 빠져나왔지만, 평소에 스스로 이런일에 휘말릴거라곤 상상도 안해봤거든요. 그런데 작정하고 속이려 드는데는 장사가 없더군요. 이번 계기로 저도 더욱 의심하는(?) 버릇이 생길것만 같습니다.

      갈수록 세상이 참 삭막하죠. 대리님 너무 맘상하지 마시길..^^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09.18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행이네요.. ;; 중고는 무조건 직거래! 라는걸 다시 한번 명심에 명심하게 되었어요~

    ds 좋아요~ ^^ 아는 형님도 사용했는데 그 쨍함과 특유의 색감이 비오는날 보면 진짜 ㄷㄷㄷ 좋은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주세요~ ㅎ

    • BlogIcon 주드 2007.09.19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귀찮아도 무조건 직거래를 해야겠더라구요.
      저도 색감에 반해서 펜탁스 계열로 옮긴건데 아직은 제 내공이 부족해서 엉망이네요. 열심히 연습해서 블로그에 사진 올리겠습니다.^^

  5.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7.09.19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 날뻔 하셨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