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데쓰프루프. 그의 전작 '킬빌'을 좋아하는 관계로 이 영화도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크게보면 두 영화 모두 '복수'를 소재로 삼았지만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 정말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인가 싶었다. 비유를 하자면 '킬빌'이 쉴새없이 액션을 쏟아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철인5종경기 라면, '데쓰프루프'는 마지막의 짜릿함을 위해 긴 시간을 참아내야하는 마라톤의 느낌.
정말이지 데쓰프루프의 전반적인 흐름은 너무나도 지루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별 뜻 없는 수다들이 전부. 과연 이 영화가 타란티노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마치 필름에 스크래치가 난것같이 가끔씩 살짝 움찔하는 화면들과 느닷없는 흑백으로의 전환 등을 보다보니 타란티노의 장난이 느껴지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후반 15분 가량의 짜릿함이 1시간 30분 이상의 지루함을 견딜 정도로 가치가 있었는지에 달린것 같은데, 그런면에서 나는 나쁘지 않았다. 그 초반의 1시간 30분을 견뎠기 때문에 잔인하게 느껴져야했을 후반의 장면들이 통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킬빌과는 사뭇 다른 타란티노의 연출이 궁금하신 분들은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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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무지 지루하더군요~ ;;/// 트랙백 걸고 갑니다.
초반엔 확실히 지루했지만, 후반부에 통쾌한 느낌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답니다.^^
75분짤을 115분으로 억지로 늘렸으니...지루한건..어쩔수 없죠.
아, 그렇게 된건가요? 어쩐지 좀 억지스런감이 없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보면 지루함도 타란티노의 의도가 아닐런지..
상상했던 만큼의 액션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 '킬빌'이랑 이 영화랑은 같은 급은 아닌 듯합니다... 여기나오는 여배우가 '킬빌'의 우마 서머 (?) 대역 배우였더고 하던데요..
어떤 배우가요? 우마서먼과 비슷한 느낌의 배우는 없었던것 같은데..근데 확실히 액션은 기존 여배우들이 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조이 벨' 이란 배우네요...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들은 내용이였는데... 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onreview.co.kr/movie_info/movie_synop.asp?movie_no=2947
에서 '발견: 사랑하게될 그녀, 아름다운 발견 조이 벨' 이 문단 안에 있답니다.
기사 읽어보니,, 역시 이 감독 괴짜같네요.
하핫. 기사 정말 재밋군요.^^
전 타란티노감독 영화중에서 한작품도 괜찮게 본 영화가 없어서 이 영화도 ^^;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독특함은 느껴지는데 제가 영화속에서 어떤 매력을 못찾겠더라고요.
마지막의 통쾌함을 위해 2시간을 참긴 좀 지루한것 같아요.
저도 타란티노 감독 영화들 뭐가 뭔지 잘 모르겠긴해요. 그럼에도 그냥 뭔가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가 좋아요.^^
타란티노 영화 속에서 조이 벨이란 배우가 다릴한나의 대역이었는데.. 그 감독이 다릴한나 대역이랑 잤어! 라는 대사를 할때 어찌나 웃기던지요.. 저는 타란티노 영화는 그저 팝콘씹어가며 즐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좀 지루했을지 몰라도.. 그렇게 통쾌한 엔딩을 본적이 없던거같아요 ㅎㅎㅎㅎ
완전 동감합니다! 저도 올해 봤던 영화들 중에 가장 통쾌했던 엔딩이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