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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함께 본 영화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이었다. 이 영화를 본 많은분들이 나쁘지않은 코메디라 이야기를해서 어느정도 기대가 있었고, 무엇보다 극장 개봉작 중에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로서는 이 영화가 거의 유일했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던건 주요 출연진 4명과 김상진 감독 작품이란것, 그리고 원작이 '대유괴' 라는 일본 소설이란 것이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을 듣기전에 소설에 대한 내용부터 조금 알게 되었는데, 꽤 참신하고 기발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활자로 된 책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하지만 이 영화, 문안하게 잘 만들어진것 같다. 뭐 트집을 잡자면야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았지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할수가 없었다.(물론 원작이 있긴 하지만 각색을 이만큼 하는것도 꽤나 힘든 일이었을거다.) 어리버리한 3명의 납치범에게 붙잡힌 뛰어난 두뇌의 인질이 오히려 역으로 납치범들을 이용한다는 발상이 꽤 신선했고 각자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들에 배치된 배우들도 재미를 더했다. 단, 누구나 놀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빨랐던 권순분 여사가 어이없는 실수들을 했다는것이 좀 작위적인 설정같긴 했지만.


영화가 시사하는 부분도 그렇고, 가볍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스토리도 그렇고...부모님과 보기에는 적절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 함께봤던 '인어공주'(고두심과 전도연이 나왔던)는 재미없다고 하셨던 우리 어머니도 이 영화는 너무 즐겁게 봤다는 이야기를 오늘 하루에도 여러번 하셨으니 일단 성공.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영화들도 이렇듯 좀 다양한 소재들로 구성된 영화들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덧. 이 영화에 등장했던 배우중에 가장 의외였던 사람이 '서영희' 였다. 말은 특별출연 이라는데 까메오라 하기엔 살짝 애매한 단역 정도의 비중이다. 어째 충무로에서의 그녀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드는듯..?! 내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 배우인데, 배경이 별론가? 스승의 은혜와 마파도, 내생에...등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았다 생각했는데 왠지 계속 잘 안풀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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