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엔 프리즌 브레이크3-3, 히어로즈 2-2, 그레이스 아나토미 3-1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

확실히 미드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긴 했나보다. 주말을 낀 휴가 기간에 영화보다 드라마 보는대에 시간을 더 투자했으니 말이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했으니만큼 스토리의 연결을 위해 지난 시즌 마지막 에피를 조금씩 다시보며 새로운 시즌을 봤더니 머리속이 온통 감옥탈출, 병원, 초능력자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정말 장담하건데, 내가 중학교나 고등하교 시절에 이렇게 미국 드라마에 빠졌더라면 최소한 영어 실력이 지금의 두배 정도는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 프뷁 형제들 이야기부터 해볼까?
확실히 플롯에 대한 긴장감은 1,2 시즌보다 훨씬 떨어진다. 3시즌에 대한 느낌은 너무 억지로 드라마를 늘리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드라마가 인기있었던 이유는 물론 석호필의 잘생긴 외모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숨막히게 아슬아슬한 스토리 아니었던가? 3시즌에선 그 긴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의문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에게 드리워진 비밀이 뭘까 궁금하게 만들긴 하지만, 온통 감옥 바깥일들에 집중하고 있는 감옥 안 스코필드의 모습은 지루하게 느껴질 지경. 게다가 감옥 밖에서 움직이는 링컨은 스코필드처럼 똑똑하지 못해서 줄곧 뒷북만 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아직 3개의 에피밖에 나오질 않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됨.


세계를 구할 영웅들도 아직은 초기 단계라 그런건지 영 신통찮다.
1시즌 막판에 벌려놓은 문제들이 어느정도 수습된 단계에서 2시즌이 시작되는데, 1시즌에서는 각 에피소드마다 충격적이고 아슬아슬한 플롯을 가지고 있었던반면 2시즌은 아직까진 밋밋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람들에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평범하게 숨어사는 클레어와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제대로 잡으려 노력하는 히로. 이미 1시즌에서 경험 할 만큼 경험했던 능력자들의 모습이라 그다지 특별함을 못느끼겠다. 그러고보니 아직 사일러가 나오질 않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일수도. 그리고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는 '컴퍼니'의 존재가 서서히 밝혀지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을것 같다.


그나마 시즌이 바뀌어도 계속 재미있게 즐기는 드라마는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의사들 이야기다.
2시즌에서 모든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고 끝을 내더니, 그 사이에 다들 힘을 낸건지 언제 그랬냐는듯 활기찬 모습들로 3시즌에 나타났다. 무엇보다 힘든 인턴 생활을 하던 주인공들이 레지던트로 올라가면서 이젠 입장이 바뀌어 새로운 인턴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들은 참 재밋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경이 '병원' 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시로 결국엔 모두에게 공통적이며 일반적인 '삶' 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 드라마의 서술 방식은 여전히 맘에든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조지와 이지의 관계를 제발 더 이상 발전시키지 말았으면 하는것. 3시즌 첫번째 에피를 보니 작가들은 이들의 관계를 더 발전시킬 계획인것 같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