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으니 이제는 지겨울때도 된것 같은데, 난 여전히 서울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황금같은 휴가의 하루를 기꺼이 서울탐방으로 보내버릴 만큼. 특히 평일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 다소 한가로운 번화가의 모습들은 마치 내가 다른 나라로 여행을 온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었다.
안그랬음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꽁시면관 만두를 먹을수 있었을텐데..!
연대 앞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한 롤까스 전문점 이끼. 종로에도 체인점이 있어서 가끔 찾아가는데, 명동에서는 처음 봤다. 왠지 모를 반가움!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명동 씨네콰논을 발견했다! 왠만해선 찾기 어렵다고들 하던데, 정말 우연하게 발견해서 다시 찾아가라면 못갈듯도 싶다.(입구가 어디인지 찾기도 힘들었음.) 상영작 중에는 사쿠란이 단연 돋보이는군!
명동거리를 지나쳐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서울시청. 이곳 앞마당에서는 매일 행사가 벌어지고 있나보더라. 사람들도 꽤 많았고. 이날 날씨가 흐려서 하늘색이 영 탁하다.
순전히 걸어서만 움직였던 이날의 이동경로는 종로3가 - 종각 - 명동 - 광화문 - 종각 이정도였다. 게다가 무언가를 계속 사댔으니 시간이 갈수록 짐은 늘어나고 체력은 떨어지고...그래서 쓰러지기 직전에 발견하고 들어선 종로1가의 커피빈. 이곳에서 파피용의 반 정도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정신좀 차리고 버스를 타고 대학로로 이동. 친구와의 약속전에 시간이 남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위 사진 속 건물은 이원숭이 운영하는 피자집 '디 마떼오'. 잠시 담배를 피러 나온 이탈리아 주방장 아저씨의 모습이 옆에 동상이랑 너무 비슷해서 몰래 찍어본 사진.
이날 하루종일 날씨가 안좋았는데, 그나마 대학로의 하늘엔 구름 무늬가 이쁘더라.
물어물어 찾아간 낙산공원. 저녁노을을 담고 싶어서 시간맞춰 찾아갔건만, 날씨가 좋지 않아 위의 사진밖에 건지질 못했다.
이곳은 낙산공원내 드라마 '네멋' 촬영지 인듯? (이곳 부근인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복수가 경이에게 자신의 병을 이야기 했던 장소) 솔직이 이 사실 때문에 낙산공원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지;;
그리고 이날의 화려한 엔딩(?)은 대학로 낙끼오끼에서 친구가 산 오징어 불고기와 소주.
아직 술 마시면 안되는데, 맛있는 안주를 앞에두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병을 넘게 마신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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