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실 분들이 염두해 두어야 할것은 영화속에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좀비영화들이 대부분 그렇지만은 이 영화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생각해보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도 그것이 맞는것 같긴 하다. 이미 좀비가 된 이상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겠는가 말이다.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는 내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진 영화다. 1편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지하도시에 열차가 다니고 역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왔던것이 희미하게 기억난다. 게다가 2편은 봤는지 안봤는지도 모르겠는 상황.
그럼에도 3편을 봐야겠다 생각한 이유가 아래의 스틸컷 때문이다. 양손에 무시무시한 칼을 쥐고있는 여전사. 일단 분위기는 괜찮지 않은가.
막상 3편을 보니 1,2편의 내용들도 조금씩 떠올라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시리즈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같은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
하지만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짜임새도 느슨하고 좀 어설프다 생각될 정도다. 영화의 런닝타임이 꽤 짧은편인데, 편집을 많이해서 그런건지 대충 넘어가는 장면들이 많다. 특히나 엘리스가 칼로스에게 아주 단기간에 빠져드는 과정은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가볍다. 때문에 캐릭터들간의 감정적 교류는 그냥 무시하고 단지 액션과 분위기에만 집중을 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엘리스의 캐릭터가 너무나 맘에 드는 영화였다. 과묵하면서도 날렵하고 거침없으며 절도있는 액션들이 굉장히 멋지다. 지금까지 대부분 이런 캐릭터는 남자들의 몫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그 모든걸 소화한다. 다른건 몰라도 이 캐릭터 만큼은 다른 영화들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결론적으로 머리아프도록 복잡한 스토리 보다는 단순한 볼거리를 위해 영화를 보려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 혹은 주체적이고 강력한 여성캐릭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영화다.
덧. 이 영화를 보면서 국내 영화에서는 이런 영웅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왜 거의 없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제작 기술이 문제라는건 더이상 핑계거리가 안될것 같고, 결국 문제는 '이야기' 인듯. 하긴 여전사는 둘째치고 남자영웅이 나오는 영화도 국내엔 거의 없지 않은가? 스파이더맨, 배트맨, 엑스맨 같이 말이다. 국내에 괜찮은 원작 만화나 게임이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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