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미국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를 꾸준히 봐온 사람들이라면, 3시즌 후반부와 지금 방송중인 4시즌 초반부에 약간의 의문이 생길것이다. 3시즌 후반에 LA로 훌쩍 떠난 '에디슨 몽고메리'의 이야기를 왜 그리 비중있고 자세하게 다뤘는지와(시간상 시애틀과 엘에이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었다.) 정작 4시즌을 시작하고 나서 에디슨 몽고메리는 왜 아무 소리도 없이 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

'닥터 몽고메리' 캐릭터가 처음엔 정말 별로 였는데, 갈수록 매력적으로 변해가면서 나 역시 위의 두가지 이유가 꽤나 궁금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알고보니 바로 닥터 몽고메리를 중심으로 LA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의학드라마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스핀오프인것. 실제로 프라이빗 프랙티스의 시작은 닥터 몽고메리가 과장인 리처드에게 시애틀 그레이스를 관두고 엘에이로 가겠다고 말하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위에 나열한 의문들은 자연스레 풀린셈.

그런데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아무리 그레이스 아나토미가 소위 뜬 드라마 라지만, 같은 소재의 드라마를 (그것도 스핀오프 시리즈를) 같은 시기에 방영하는것은 모험이 아닐까 하는거다. 하지만 이 역시 내 단순하고 평면적인 생각이었을 뿐, 이 드라마의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자마자 나는 그레이스 아나토미와는 색다른 무언가를 이 드라마에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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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개의 드라마가 확연히 차이나는것이 바로 '배경' 이다. 그레이스 아나토미는 큰 대학병원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매번 신기한(?) 응급상황이 발생하고 그 상황을 해결할 최신시설과 실력있는 의사들이 즐비하지만, 프라이빗 프랙티스의 배경은 해변가에 위치한 개인 종합병원에 보조도 없이 모든걸 의사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그레이스 아나토미가 '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인 반면에, 프라이빗 프랙티스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산부인과, 정신과, 소아과, 외과, 한의학(?)까지 다양하다. 그러니 두 드라마가 '의학' 이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내용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프라이빗 프랙티스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각각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들이다. 이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은 그레이스 아나토미 3시즌 후반에 잠시 등장했던 인물들과 동일한데, 그때부터 확실히 각 캐릭터만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전 애인을 스토킹하는 정신과 의사, 섹스중독인 소아과 의사(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프리즌 브레이크' 1,2시즌에서 스코필드를 쫒다가 나중에 오히려 도와주는 그 남자다), 바람둥이에다 왕자병 증세까지 보이는 의사에 점심시간만 되면 멋진 몸을 과시하며 서핑을 즐기는 남자 간호사 등 긴장된 모습 보다는 다들 나사 하나씩은 풀린듯한 상태이다. 덕분에 이곳에 뛰어든 닥터 몽고메리의 상태는 가뜩이나 안좋은 상태였는데, 더욱 엽기 발랄(?)해지고.(그래서 더 재미있다.)


아직 1시즌 1편밖에 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충분히 기대할만한 드라마가 또 한편 탄생한것 같다. 어쩌면 이미 꼬일대로 꼬여버린(그래서 점점 스토리가 마음에 안드는) 그레이스 아나토미 보다는 더 가볍고 즐거운 이 드라마에 더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가 최소 중학교때 이런 흥미로운 의학 드라마들을 봤더라면 혹시나 의사의 꿈을 불태웠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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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 2007.10.18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닥터고토진료소..같은 느낌인가요.
    외딴섬에 유능한 의사 한분이라니..ㅎㅎ

    • BlogIcon 주드 2007.10.19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레이 아나토미의 배경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배경이 느슨해 보이는것 같아요. 일본 드라마와는 정서상 비교가 불가능할듯..^^;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18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드 이야기에.. 일드가 나오다니..ㅋㅋ 억수로 반갑네요.. 의학드라마는 전문용어때문에 골치아파서.. 어지간해선 패스~ ... 그나저나, 덱스터 시즌2 끝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잘은 몰라도.. 초등학교때.. 종합병원 보시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듭니다그려...

    • BlogIcon 주드 2007.10.19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004ant님 덧글 덕분에 '닥터 고토 진료소'가 일본 드라마인줄 알았습니다.ㅋㅋ 종합병원은 보긴 했는데, 그닥 재미는 못느꼈어요. 어렸어서 그랬나..

      그런데 덱스터는 몰아보시려구요? 요새 완전 재미있는데~ㅎㅎ

  3. 윤쓰 2007.10.25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요즘 보고 있는데~ 시간날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