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감독 작품이란 것과 하정우가 나온다는 이야기만 듣고 봤는데, 꽤 재미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왠지 진부하게만 느껴졌던 영화의 제목이 새롭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난 이 영화를 결말이 상당히 세련된 멜로 영화라 소개하고 싶다. 이런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결말을 너무 진부하거나 엉뚱하게 만들어 영화 전체를 망치기 쉽상인데 말이다. 이 정도의 엔딩이라면 그 상황을 만들기 위한 몇몇 작위적인 설정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내가 이 영화를 좋게 봤던 이유 중 하나가 배우들의 목소리였다. 주연인 베라파미가, 하정우, 데이빗 맥기니스... 모두들 목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대사를 듣는순간 바로 영화에 몰입이 되더라. 그리고 반대로 맘에 안들었던건 시도때도 없이 등장했던 음악들. 음악 자체는 굉장히 분위기 있고 좋았으나,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나오니 심각한 분위기가 우스워지는(?) 역효과가 나더라.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마켓팅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홍보용으로 뿌려진듯한 아래의 동영상은 좀 깨지 않는가.
여배우가 귀엽고 괜찮다는건 알겠는데, 이건 당최 영화 컨셉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나.
그나저나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멜로 영화들에 계속 관심이 가는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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