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블로그에 좋은 일들만 기록했으면 좋겠는데, 연초부터 본의 아니게 고발성 글을 남기게 되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를 밝히자면, 나의 둘째 조카가 당한 일이 너무 어이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산후조리원을 찾고있는 다른 분들이 우리 가족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다. 나 역시 처음 산후조리원을 고르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해봤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별로 얻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 착찹한 마음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언니가 둘째아이를 출산한 것은 작년 1224일이다. 언니는 워낙 몸이 약해서 예정일 한참 전 부터 통증을 느끼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결국 의사가 자연분만은 힘들겠다고 해서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보통 아이들을 37~38개월에 출산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언니의 경우는 결국 35주에 출산을 했다. 우리 가족은 혹시나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했으나, 다행히도 3.06kg의 건강한 여자아이였다. 의사 말에 따르면 오히려 37주를 모두 채웠으면 아이가 너무 커져서 산모가 위험 했을 수도 있었다고 하니 정말 천만다행인 상황.

 

당시 연말이라 형부가 너무 바빴던 관계로 내가 산후조리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산후조리원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딱 하나. 아이를 잘 돌봐줄 수 있는지 여부다. 건강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일찍 태어났으니 아이를 전문적으로 잘 돌봐줄 수 있는 곳으로 가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우선은 가족들이 자주 왕래 하려면 집과 가까워야 하는데, 우리동네에 있는 두 개의 산후조리원은 이미 예약이 다 끝난 상태라고 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옆 동네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알게 된 곳이 오늘 말하려고 하는 군자역 미즈모아 산후조리원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그다지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에, 나는 직접 그곳에 들러 시설을 확인하고는 부원장 이라는 분에게 우리 아이는 35주에 태어났기 때문에 아이를 잘 신경 써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일주일에 2~3번씩 소아과 의사 분들이 와서 진찰을 해주시기 때문에 병원에서 퇴원할 정도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게다가 미즈모아는 천호동, 구의동에 체인점도 있고, 산부인과로도 유명하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별 의심없이 계약금을 걸었다.

 

 

얼마 후에 언니와 조카는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갔다. 2주로 예정이 되어있었고, 초기에는 언니도 아이도 문제가 없었다. 직원들(간호사? 솔직히 자격증이 있는지도 의문이다.)이 불친절하고, 청소를 한다는 명목으로 산모들에게 아이를 한 시간씩 보라고 하는 등의 문제로 우리 어머니는 이곳을 맘에 안 들어 하셨지만, 나는 아이와 언니만 건강하다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퇴원을 3일 앞두고 터졌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 아이가 병원에 갔다는 거다. 기침이 너무 심해서 언니와 형부가 아이를 데리고 출산했던 대학병원으로 갔다는 거다. 병원에서는 다음날 한번 더 방문하라고 했고, 결국 그 다음날 우리 아이는 병원에 입원했다. 아직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 같다고 한다. 현재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우유를 잘 못 먹고, 호스를 연결해서 콧물을 제거해야 될 정도. 병원에서는 한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으라고 한다. 사실 난 이때 까지만 해도 설마 산후조리원 문제일까싶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우리아이의 젖병에 적힌 산후조리원 이름을 본 옆에 있던 아이의 부모가 군자역 미즈모아에서 왔냐고 묻는 거다. 우리가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그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시키게 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거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아이와 거의 똑 같은 증세로 입원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한술 더 떠서 지금 젖병도 제대로 빨지 못한다고 한다. 의사들이 그 아이를 보고 그 동안 얼마나 우유를 안 줬으면 아이가 젖병을 제대로 빨지도 못하냐고 했다하니 정말 부모 입장에서는 산후조리원에 화가 안나겠는가.

더 기가 막힌 건 그 다음 이야기다. 그 아이도 우리 아이처럼 예정보다 2주정도 일찍 태어났다는데, 미즈모아 산후조리원에 비치된 약관에 보면 37주 이하로 태어난 아이는 산후조리원에서 받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는 거다. , 감당할 능력이 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손님을 받고 본 것이다. 그러니 몸무게는 비슷해도 조금 일찍 태어난 우리아이나 다른 아이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면역성이 떨어져 쉽게 감염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리 손님을 많이 유치해서 돈을 버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몰상식한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인가 말이다.

 

2주에 180만원 이라는 거금을 내면서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려고 했던 이유는 아이의 건강과 산모의 건강 둘 다를 보장받기 위해서였고, 이 부분은 산후조리원 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계약했던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아이는 병원에 입원해있고, 우리 언니는 하루에 두 번 면회시간에 아이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다니느라 찬바람 다 쐬고 몸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이 상황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한단 말인가.

 

아직 아이가 병원에 있는 관계로 가족 모두 정신이 없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고 퇴원을 하게 되면 이 산후조리원에 적절한 대처를 할 예정이다. 혹시 이런 비슷한 경우를 겪어보신 분이나 이런 경우에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해야 할지 좋은 의견 있으신 분들은 좀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말이지 지금 내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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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호갱 2008.01.1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저런 곳은 영업못하게 해야하는데 말이죠...
    갓난아기를 돌보는 일을 하는 곳에서 아기를 병들게 하다니...;;;

  2. BlogIcon 엘다 2008.01.13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후조리원의 적절한 언인스톨이 필요한 시점이군요.
    좀 대빵터지고 나야지들 정신차리는게 -_-;;

    • BlogIcon 주드 2008.01.14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알고보니 이 업체 원래부터 소문이 안좋았는데, 그동안은 그냥 유야무야 넘어갔었나봐요. 이번엔 좀 강력하게 대응해야겠습니다.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1.13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사 고발감이네요. 적당한 타협으로는 안되고 영업 정지 처분을
    받도록 해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산모와 아이가 건강을 빨리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주드 2008.01.14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최악의 경우엔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빤히 명시된 약관을 어겼으니 영업정지 조건이 될것 같기도 하구요. 왠만하면 이렇게까지는 안할텐데 너무 화가나네요.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1.13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드릴수 있는게 추천밖에 없네요.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1.13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고 장터에 18만원짜리 물건 올려놨는데... 14삽니다 란 문자받고, 흥분했는데...

    미안합니다.

  6. BlogIcon true 2008.01.14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일이 있으셨군요.ㅠ

    아가(신생아)의 상태는 지금 어떤가요? 대학병원에선 뭐라고하는지...
    우선 아기가 얼른 정상으로 건강이 돌아오고...

    저 미즈모아 산후조리원은... 서울시청 여성가족과에 고발하시는것이 좋겠어요...(구청도 한번 싸이트로 봤으나.. 출산쪽은 별로...신경안쓰는듯...)

    그리고 광진구 군자동의 미즈모아 조리원은 네이버 지역정보에 있더라구요.. 8월달에 글 남긴 한 네티즌의 글이..고발성이 있군요...ㅠ
    참고 ; http://local.naver.com/siteview/index?code=11595371

    아기가 얼른 회복하길 빌께요..

    • BlogIcon 주드 2008.01.14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true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보까지 알아봐 주셔서요.
      그런데 군자동 미즈모아가 원래 안좋은 곳이었군요. 좀 더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후회가 되네요.

      다행이도 아기는 감기때문인것 같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병원에 있어야 할것 같구요. 같은 산후조리원에서 피해를 본 아이 부모님들과 공동대응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암튼 감사드려요.^^

  7. BlogIcon clozer 2008.01.14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어떻게 아기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건지....
    세상이 무서운건지 돈이 무서운건지
    치가 떨리네요.

    무엇보다 아기의 완쾌와
    주드 님도 주드 님 가족분들도 모두 힘내시길 바랄게요.

    • BlogIcon 주드 2008.01.14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상도 무섭고, 돈도 무서운데 그 중 제일은 사람인것 같습니다. 우선 아이 상태가 호전되는것을 지켜보고 그 업체에 강력하게 대응하려고 합니다. 암튼 clozer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 BlogIcon 김Su 2008.01.14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서 장난치지 말하야하는게..
    생명과 음식이거늘...

    그 애기는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사기(?)를 당했군요..ㅠㅠ

    부디 꼭 응징하실수 있길 바랄께요!

    • BlogIcon 주드 2008.01.14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그렇지만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저희말고도 있으니 공동대응을 하면 잘 될것 같습니다. 증거도 확실하구요.

  9. brownlily 2008.01.14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정씨 힘내요~
    저도 결혼 준비하면서 사기도 몇 번 당해서 그 이후로 업체를 알아볼때
    최종적으로 소비자고발센터에 가서 신고 히스토리가 있는 업체인지 아닌지 알아봐요.
    뭐 그걸로 다 100% 완벽하지 않지만은요.
    전 사기 당하고 난뒤 검색해보니... 그 업체가 있더라구요.

    언능 조카가 완쾌하길 바래요~ ^^

    • BlogIcon 주드 2008.01.14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오늘 집에 가봐야 알겠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것 같아요. 지금 병원에서 확실하게 검사받으면 앞으로 더 튼튼하게 자랄거라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내 맘과 다르게 몰상식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살면 살수록 점점 사람들에 대한 불신만 커져 가는것 같습니다.

  10. BlogIcon true 2008.01.14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가 단순한 감기라니 다행이에요.
    저의 조카의 경우도 태어나고 몇주안돼서 어깨에 금이 있는 일이 있었는데 (뼈에 금이 감)
    지금은 특별한 병 없이 잘 크고 있답니다..ㅎㅎ 주드님 조카도 더 건강해질거라 믿어요.

    그리고 출산이나 의료 같은 건 선진국으로 가려면 가장 기본적인 어떤 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일이 있는걸 보면 정말 아직 선진국이 먼듯;;
    너무 거창한 이야기인가..ㅎㅎ
    주드님 수고 많으십니다 저도 추천하고 갑니다^^

    • BlogIcon 주드 2008.01.15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아직까지 기침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해서 좀 걱정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한번 이렇게 아프고 나면 더 튼튼해질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선진국은 커녕, MB정부가 들어서면서 의료법이 개정되면 의료혜택이 대폭 축소된다고 하던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암튼 true님 감사드립니다!

  11. 김효정 2008.01.25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년 2월22일날 아기를 낳고 27일인가부터 미즈모아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였습니다..
    입소하고 일주일후 조리원 지하에서 오토바이가 터져 큰 불이나 일요일저녁에 산모들 아기들 데리고 옥상으로 피신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할말없는 미즈모아..ㅎ 일요일 저녁에 미즈모아산부인과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그것도 조리원사용 금액을 치면서 딱 일주일치만 환불해주더군요..
    미즈모아!!! 대단한 곳입니다~

    • BlogIcon 주드 2008.01.26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저희가족만 피해를 입었던것이 아니군요. 저희도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계약한 기간보다 이틀정도 일찍 퇴원했는데, 한푼도 환불받지 못했답니다.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서 아예 잊으려고 노력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