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블로그'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나는 그동안 여러번 밝혔듯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무적인 목표를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곳을 처음 생각했던 형식적인 공간을 벗어나, 스스로 재밋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게 된것은 블로깅을 통해 '이해와 소통' 이라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블로깅을 하면 할 수록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기 원했고, 정보를 교환하길 원했으며, 나아가서는 '1인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존재를 긍정적이고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블로그에 등록하는 글들에 대해서 일종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늘 '다음'에서 발송된 한통의 메일을 받고,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걸었던 기대..혹은 '티스토리' 라는 서비스에 걸었던 기대가 아주 희미해졌다.
즉, 메일 내용에 대한 요지는 내가 블로그에 등록했던 글이 '명예훼손'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임시 삭제 조치를 취했다는 통보다. 글을 읽고 접속을 해 보니 실제로 내가 등록했던글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글은 올초에 나를 화나게 했던 '산후조리원의 행태' 를 고발한 글 이다. 그리고 이 글과 관련하여 업체의 반응에 대해서도 다시 이야기를 했던바 있다.
그런데 결국 그 산후조리원에서 내 글을 '다음'에 명예훼손으로 고발 했나보다. 예전에도 이 산후조리원을 비난한 글이 올려진 다음 블로그가 있었는데, 클릭을 해보니 '제한된 블로그' 라는 공지가 나왔었다.(지금 찾아보니 이 블로그가 검색이 안된다. 그때 캡쳐를 해둘것을!) 지난번 산후조리원 사장이란 사람과 통화할때 이 블로그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 자기들이 다음에 신고를 해서 블로그 자체를 내리게 했다며 으름장을 놓던데, 생각해보니 아마 지금 나와 같은 경우인것 같다.
그러니 산후조리원 업체야 원래 그래왔다고 치고, 내가 화나는건 '다음'의 조치다. 어떻게 한 업체의 신고만을 받고 내 글을 단 한번의 동의나 경고도 없이 강제로 '접금금지'를 할 수 있는가? 게다가 메일의 내용을 보면 신고한 업체와 게시글만 나올 뿐, 도대체 내가 쓴 글이 어떠한 이유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나와있지 않은 단순 '통보'다. 내가 단지 '다음'에서 제공하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해서 다음이 이렇게 마음대로 예고도없이 내 글을 접근금지 시켜도 되는건가? 또 오늘부터 30일 동안 나를 신고한 업체가 내 글이 '명예훼손'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내 글이 다시 공개 된다는데, 그 이후에 그 업체가 또 내 글을 다음에 신고하면 어떻게 되나? 그럼 또 내 글은 30일간 강제 접근금지를 당하나? '다음' 에게 있어서 블로거가 쓴 글은 이렇게 한쪽의 말만듣고 마음대로 내렸다가 올렸다가 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인가?
포털 블로그를 쓰던 내가 '티스토리'로 이전을 한것은 대형 업체들이 제공하는 화려한 기능들 보다는, 소박하지만 내 소신껏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을 이렇게 침해 당하고나니 실망만 커져 갈 뿐이다. 결국은 '티스토리'도 '다음'의 한 부분인것을 내가 잠시 망각했던것 같다.
덧. 이러다가 이 글 역시 '다음'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접금금지 되는거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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