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 애니 프루

보고듣고/도서 2008. 3. 22. 13:16 Posted by 주드
브로크백 마운틴브로크백 마운틴 - 10점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Media2.0

히스레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내가 그를 가장 강렬한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 영화의 원작이 '애니 프루'의 단편소설 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고, 영화를 다시 보기전에 문득 원작의 느낌이 궁금해졌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라는 영화와 같은 제목으로 발간된 이 단편집에는 애니 프루의 단편 소설 11편이 실려있다. 그리고 이 11편의 소설의 배경은 모두 미국의 '와이오밍'. 와이오밍은 평균 고도가 2천미터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이며, 20세기 초 까지는 목축업이 주요 산업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책속 단편 소설들에서 묘사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위와 같은 지리적 특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애니 프루는 지역 단체로 부터 그 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보호 지역에 대한 소설을 의뢰 받았고, 그래서 선택한 지역이 와이오밍 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벌거숭이 소' 라는 한편의 작품만을 작업했는데, 이후 이 지역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추가로 다른 단편작품들을 쓰게 되었고, 그렇게 쓰여진 작품들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소설들은 짧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강렬하다. 게다가 묘사나 흐름 자체가 워낙 견고하게 잘 맞물려있어, 한 소절이라도 놓치면 그 소설의 내용 전부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19세기 중반의 와이오밍의 한 가운데 와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이나 가치관에 대한 날카롭고 냉철하게 묘사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런 묘사들이 '와이오밍' 이란 지역적인 특성과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이 책에 가장 마지막에 실려있는,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영화가 '물'의 느낌, 소설은 '불'의 느낌과 비슷했다고 해야하나. 분명 영화와 소설 모두 똑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영화의 경우는 시종일관 여백을 중시하고 감정을 절제하여 여운을 남기는 반면, 소설의 경우는 그들의 감정적인 측면에 대한 묘사가 더욱 두드려져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생각해보니 소설과 영화의 차이라기 보다는 이안 감독과 작가 애니 프루의 차이라고 하는것이 더 명확할듯.

http://forget.tistory.com2008-03-22T04:16:5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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