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음)
이 영화는 공수창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이라 기대가 더욱 컸던 영화다. 인상깊었던 그의 데뷔작 '알포인트'를 기억하고 있기에, 또 하나의 군대 스릴러(?)라는 이번 영화에 대한 궁금증도 컸었다.
영화의 주 배경은 비무장지대 최전방에 위치한 GP506이다. 이곳에 21명의 부대원들 중 19명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것. 모든것이 의문 투성이인 이 사건에 하룻밤 동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은 수사관이 파견된다. 영화는 그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인 스토리나 플롯에 쓰인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뭔가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가득 찬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영화속 설정인 '하룻밤' 이라는 전제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아마도 빠른 전개로 긴박감을 주려고 한 설정같으나, 이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플래시백이 삽입되면서 현재와 과거가 자연스럽게 중첩되는 느낌을 의도한듯 하나, 플래시백이 너무 불규칙적으로 등장하다 보니 오히려 현재의 상황과 동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영화의 흐름을 더디게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킨것 같다.
그럼에도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이 영화의 스토리는 꽤 매력적이다. 최전방 군부대라는 장소가 주는 긴장감도 제대로 살아있고, 스릴러로서 사건을 더욱 미궁으로 몰아넣지만 결국은 열쇠가 되는 단서와 마지막에 밝혀지는 결말의 구조가 꽤 신선했다.
전반적으로 역시 작가 출인의 감독 작품답게 시나리오 자체는 좋았으나, 연출상의 몇몇 단점들이 보였던 영화였던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좋은 영화가 또 한편 나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였다.
덧1. '추격자'를 보면서는 계속 '유영철 사건'이 떠올랐고, 'GP506'을 보면서는 계속 김일병 사건이 떠올랐다. 뭐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할말은 없지만.
덧2. '후회하지않아' 때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이 영화로 확실히 배우 '이영훈'은 나의 편애배우 리스트(?)에 추가됐다. 영화 끝나고 무대인사하러 왔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욱 멋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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