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익에는 자신의 나이만큼의 초를 꽂는것이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일인데, 나는 왜 저 초를 28이 아닌 82로 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아주 당연스럽게 회사 사람들이 날 82년생으로 생각 한 줄 알고, 건네받은 케익이나 선물 보다는 저 초에서 보여지는 숫자 자체에 들떠 있었으나, 곧 누구나 알고있던 진실을 혼자 뒤늦게 깨닫고는 씁쓸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나는 줄곧 내가 '30'이란 나이가 되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지극히 나 스스로가 누구나처럼 나이를 드는것에 대해 뭔가 특별하게 합리화를 시키려고 만들어낸 망상이었단걸 깨달았다. 실상은 이렇게 하나하나 더해가는 숫자들이 두려웠던 거다.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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