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은 뱀파이어 소녀와 한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슬프고도 서정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특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온통 까만 겨울밤, 하얗게 내린 눈 위로 시리도록 빨갛게 번지는 피가 문득 아름답다고 생각 될 만큼 미장센이 굉장히 좋다. 비교적 대사가 적은 편으로, 한마디 말 보다는 하나의 장면을 통해 그 이상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영화다.

사람의 피를 먹어야 하고, 햇빛을 보면 안되는 뱀파이어의 습성(?)이 이 영화에서도 주요 갈등요소로 등장하는데, 일반적인 뱀파이어 영화들이 그들의 힘을 과시하거나 비극적인 운명을 이야기하는 내용인 반면 '렛 미 인'엔 단지 생존을 위해 벌이는 건조한 살인과 그로인한 약간의 동요가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드는 건, 서로에게 위로 받고 싶어하는 상처받은 두 아이가 서로를 보듬게 되는 과정들이다. 처음 서로를 알게되는 순간 부터 마지막 엔딩의 순간까지 이들이 주고받는 순수한 감정들과 선택들은 '살인' 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조차도 넘어 설 정도로 더욱 안타깝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추천해 주셔서 어떤 작품일지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충분히 훌륭하고 가치있는 작품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내가 올해 봤던 영화들 중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는 이 작품이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덧1. 이 영화의 원작 소설 번역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라 들었는데, 언제쯤 나오려나 모르겠다. 물론 무조건 구매예정이다.
덧2. 워낙 장면들이 좋고,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제작된 포스터도 굉장히 멋져서 관련 이미지 자료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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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쉬타카 2008.12.15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소설이 나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저는 약간 추워지기 전에 본터라, 요즘 같은 완전한 겨울에 다시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

    • BlogIcon 주드 2008.12.16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니 추울때봐서 더 좋았던것 같기도 하구요. :)
      아직도 장면들이 막 떠오르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2. BlogIcon 신어지 2008.12.15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영화화를 한다면 이들처럼"인 경우라고나. 저도 번역된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내가 올해 봤던 영화들 중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는 이 작품이 최고 --> 동감입니다. ^^

    • BlogIcon 주드 2008.12.16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쉽지 않은 작업인데 '렛 미 인'은 정말 매끄럽게 만들어낸것 같아요. 소설은 또 어떤 느낌일지 굉장히 궁금한데 어서 번역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3. BlogIcon 슈리 2008.12.15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원작소설은 반드시 읽어볼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영화화를 위해 편집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는데 소설도 영화와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일 거라 생각되네요^^

    • BlogIcon 주드 2008.12.16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원작에 비해서 편집된 부분이 많았군요. 이거 소설이 더더욱 기대되네요. 그런데 언제쯤 나올런지. 영화의 인기를 업고 어서 출판되었음 좋겠네요.

  4. BlogIcon 배트맨 2008.12.15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의 소설책이 아직 국내에는 출판이 안되었나보군요? <렛 미 인>은 안팎으로 많이 바쁜 컨텐츠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출판하려고 번역하느라 바쁘고, 할리우드에서는 리메이크 하느라고 바쁘고요. ^^*
    영화 관계자들이 판권을 계약하고 싶어서 원작자의 집을 문턱이 닳도록 방문했다고 하던데, 그들은 언제 이런 원작까지 읽어본 것이였을까요?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독서량도 상당한가 봅니다. ^^ (제가 너무 책을 안읽는거겠죠. T.T)

    • BlogIcon 주드 2008.12.16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리웃에서 만드는 '렛 미 인'이 과연 원작 영화의 느낌을 담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저는 헐리웃 리메이크 영화들에 좀 부정적인 편이라 말이죠. 요즘은 정말 순수 창작물들이 줄어드는 느낌이에요. 대부분 소설이나 만화 원작을 가지고 있는듯 해서요. 수 많은 소스들 중에서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것도 대단한 안목이 필요할것 같아요.

  5. BlogIcon 인생의별 2008.12.15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도 나오는 군요! 감독 인터뷰보니까 소설하고 영화는 또 다르다던데 궁금하네요ㅋㅋ
    아무튼 요즘 같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서늘한' 러브스토리였어요.

    • BlogIcon 주드 2008.12.16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늘한 러브스토리' 표현이 딱이네요! :)
      소설이 번역중이란 이야기는 건너건너 들었는데, 언제쯤 나올런지는 모르겠네요. 영화가 반응이 좋으니 빠른 시일내에 나오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것 같은데.ㅋㅋ

  6. BlogIcon 까스뗄로 2008.12.16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이 번역되는 중이군요. 영어판이라도 지를까 하고 내내 고민했는데... 안 질러서 다행이네요. 우리말로 편하게 볼 수 있다니 잘 됐어요.

    • BlogIcon 주드 2008.12.16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언제쯤 번역본이 나올런지는 아무도 모른다죠;; 저도 번역본에 대한 이야기를 안들었다면 원서라도 구해서 봤을것 같아요. 영어가 짧아서 그 느낌을 다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오스칼의 무심한 얼굴이 자꾸 아른아른 거립니다.ㅋㅋ

  7. BlogIcon 스테판 2008.12.16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소설이 국내 출간된다면 저도 당장 지릅니다^^ 기쁜 소식이네요.

    • BlogIcon 주드 2008.12.16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렛 미 인' 번역본 기다리시는 분들이 저 말고도 꽤 많군요! 어서 출판 되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의 여운을 소설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말이죠.

  8. 창고 타고 2008.12.28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보고 싶다..
    이미지가 멋있네요..

    • BlogIcon 주드 2008.12.29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틸 만큼이나 영화도 정말 멋집니다. 아마 아직 몇군데에서는 상영하고 있을거에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