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 답게 강렬하면서도 잔잔하고, 또 소름끼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감독의 전작 '폭력의 역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폭력'에 대한 잔인하고 냉소적인 시선들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덕분에 이 영화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장담컨데 이 영화는 그런 불편을 견뎌 낼 만큼 가치가 있다.

이 영화가 특별할 수 있었던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연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평범한 혹은 그 이하의 범죄물 정도로 머물 수 있을만큼 조금은 밋밋하고 평범한 플롯인데, 연출을 통해 스토리며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사우나 격투씬은 거침없이 처절한 한 남자의 몸짓에 숨이 막힐 정도였다. 물론 배우 비고 모텐슨의 열연 역시 이 영화를 굉장하게 만들었던 요소다. 무엇보다 난 엔딩씬에서 보여지던 그의 눈빛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덧. 난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영화 속 시간 적 배경이 '크리스마스'여서 조금 놀랐다. 물론 여전히 난 이 영화와 크리스마스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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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배트맨 2008.12.26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렬하면서도 잔잔하고, 또 소름 끼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는 말씀에 급공감합니다. ^^*
    정말 '수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였어요.

    하지만 불편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안봤다는 이웃 블로거 분도 계셨는데 그 의견도 존중은 됩니다.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은 맞지만 대중적인 요소들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 작품 아직도 상영하나요? 생각보다 오래 걸려있네요.. 개봉한 주에 바로 교차 상영으로 돌아서 저는 급하게 달려가서 봤었습니다. ^^)

    • BlogIcon 주드 2008.12.29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명동 스폰지 하우스에서 상영하더라구요. 광화문 시네큐브에서도 했던것 같은데, 이번주에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가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너무 좋더군요. 비고모텐슨의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였고, 뱅상까셀의 연기도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 '폭력의 역사'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이 영화의 느낌이 가장 마음에 들었구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2.28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롯은 평범해도 그걸로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게 크감독님 힘인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도 출중했고요. 비고 모텐슨도 말할 거 없고... 뱅상 까셀도 너무 잘 해서 감격이었어요. 그냥 단순한 찌질이일 뿐일지도 모를 캐릭터를 참 입체적으로 살려줘서 좋더라고요. 이 영환 폭력의 역사랑 세트 같은 느낌이라서... 나중에 두 영화를 함께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어요.

    • BlogIcon 주드 2008.12.29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를 함께 보고 싶어졌어요. 멋진 연출과 연기로 인해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까스뗄로님 말 처럼 크감독님의 능력을 다시한번 크게 느낀 작품이었어요. 참, 비고 모텐슨의 연기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뱅상 까셀의 연기도 참 좋더군요. 사실 처음엔 뱅상 까셀을 닮은 다른 배우인가 싶었어요. 제가 알던 그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