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들어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 모음 '연인들' 이다. 김종관 감독의 감성이야 여기저기서 익히 들어왔고 또 작품을 통해 봐 와서 알고 있었는데, 그런 그의 작품들 11편을 모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11편의 단편들은 각각 최대 10분을 넘지 않는데, 짧은 길이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항상 어느 정도의 아찔함에서 결말이 나 그 이후를 궁금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종관 감독을 처음 알게 한 '폴라로이드 작동법' 이라는 작품을 필두로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했다.

게다가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대사' 보다는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느낌으로 전개되는 방식이어서 배우들이 연기하기 굉장히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면에서 처음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봤을 때도 느꼈지만, '정유미'의 연기가 참 좋았고, 또 김종관 감독의 여러 단편에 출연한 '양익준' 이란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더라.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짧은 순간에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는 조금은 중의적인 이미지들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특히 영상이 좋다고 느낀 작품들이 있어서 크레딧을 유심이 봤는데, 감독이 직접 촬영을 한 작품도 꽤 많더라.

그동안 여러 영화제에서 국내 단편 영화들을 보며 장편 데뷔를 빨리 했으면 하고 바랬던 감독이 나홍진 감독과 김종관 감독 이었다. 나홍진 감독이야 '추격자'로 엄청난 데뷔를 했으니, 이제 김종관 감독의 장편을 기다리면 될 듯. 무엇보다 '연인들'을 보니 그의 장편 영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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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9.01.04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보니 정유미는 돼지잡는 영화 포스터 촬영하더라고요. 그들 각자의 영화관보고나서 느낀 점인데.. 저한테 단편영화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수 있겠다는 점이더라고요~ 나감독은 살인자란 영화 준비하고 있다는데.. 어째 으시시합니다. 멜로영화 좀 만들지~

    • BlogIcon 주드 2009.01.06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돼지잡는 영화라고 하셔서 뭔가 했습니다. 엄태웅과 나오는 그 작품 말씀하시는가 보네요. :)
      단편영화가 대중적이진 않지만 장편에서는 볼 수 없는 느낌이 또 있거든요. 저는 그런것 때문에 단편들을 챙겨보는 편이구요. 나홍진 감독의 멜로라..상상이 안갑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스릴러 잘 만든 감독인데 이 장르 좀 더 해야죠.

  2. BlogIcon 인생의별 2009.01.04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문으로만 듣던 김종관 감독의 단편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ㅋ 다들 너무 좋더라고요. 아무튼 저도 장편 기대됩니다. 그리고 양익준은 알고 보니 독립영화계에서 꽤 유명한 배우더라고요.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본 <똥파리> 때문에 감독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 BlogIcon 주드 2009.01.06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양익준씨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다 했는데, 검색해 보니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많이 봐 왔던 배우더군요. 이번에 보니 연기가 참 좋더라구요. 저도 김종관 감독의 장편을 어서 만나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단편에서와 같은 감성이 장편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