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 사는 할아버지와 꼬마 여자아이가 나비를 잡기위해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 온통 나비 수집에만 관심이 있는 할아버지는 몰래 자신을 따라나선 아이가 못마땅하고, 아이는 무뚝뚝하고 고집쎈 할아버지가 마음에 안들지만 둘은 이내 '외로움' 이란 공통점을 서로 보듬으며 함께 잊지못할 여행을 하게 된다.

노인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대게 그렇듯이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것이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상처가 무뎌질만큼 세상을 살아온 노인과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그래서 모든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아이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삐그덕 거리다가도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형성되는 순간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 역시 이런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조금 더 좋게 봤던 이유는 시종일관 절로 웃음이 날 만큼 재미있는 대사들과, 사건을 무조건 크게 부풀려 일을 벌리기 보다는 적당한 생략으로 이야기 흐름과 캐릭터들을 끝까지 잘 풀어냈다는 점이다. 또한 사건을 대하는 관점이 한편의 동화처럼 너무나 극적이거나 환상적이지 않고, 조금은 건조한 느낌이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묻어나 좋았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포스터에 쓰여져 있는대로 눈과 마음으로 담을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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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쉬타카 2009.01.13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괜찮았던 영화였어요 ^^;

    • BlogIcon 주드 2009.01.14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봤는데, 좋더라구요. 가끔씩은 이렇게 순수한 영화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

  2. BlogIcon 인생의별 2009.01.13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사가 참 좋더라고요. 대사 덕분에 졸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ㅋ

    • BlogIcon 주드 2009.01.14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히 마지막에 엔딩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왔던 노래(랩?)는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OST가 나오면 이 곡 때문에 소장하고 싶어질것 같아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1.13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통 나비 수집에만 관심이 있는 할아버지는 몰래 자신을 따라나선 아이가 못마땅하고, 아이는 무뚝뚝하고 고집쎈 할아버지가 마음에 안들지만' 이것만 보고 왠지 모를 웃음이 나더군요. 영화의 분위기가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웃음이 나는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요.

    • BlogIcon 주드 2009.01.14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것들이 잘 전달된것 같아 다행이네요. :)
      이 영화 정말 착하고 순수하더라구요. 이런 느낌 오랜만이었습니다.

  4. 널라와 2009.01.14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재미있다는 대사들과 건조한 현실이 영화를 끌리게 하는군 ㅎㅎ난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런 영화 좋아해

    • BlogIcon 주드 2009.01.15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보기에도 너가 이 영화 좋아할것 같다. 관심있으면 상영관 정보 찾아보길. 아마 니네 회사 부근에서도 상영하는것 같더라. 확실하진 않고.

  5. BlogIcon 비트손 2009.01.18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과 마음으로 담을만한 영화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거 같아요. 전 특히나 수려한 풍경들이 보는 눈을 맑게 해주더락구요. 저런 곳에 베낭메고 소풍이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 BlogIcon 주드 2009.01.19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저두요. 이 영화보고 안그래도 꾹꾹 참고 있던 여행 생각이 간절해 졌어요. 작년말에 갔다가 무척이나 고생했던 지리산 생각도 좀 났구요.